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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E613.231203.1080p.WANNA.mp4 | 1.9 G | 00:55:13 | 1920x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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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근비 씨, 엄마 없이 못 살아 # 근비 씨와 엄마의 ‘흥’ 나는 김 양식 무안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신안의 지도.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드넓은 바다에서 김 양식이 시작된다. 5년 전, 고향에 돌아온 열혈 청춘, 박근비(28세) 씨. 30년째 김 농사를 짓는 아빠 박강구(59세) 씨와 엄마 천은화 (53세) 씨를 돕기 위해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들어왔다. 새벽마다 가족과 함께 집 앞의 바다로 출근하는 근비 씨. 강구 씨가 관리선을 몰고, 모녀는 인부들과 함께 김발을 펼치는 작업을 한다. 남자들도 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작업이지만, 두 사람은 거침없다. 베테랑 엄마의 작업 지시에 맞춰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는 행동대장 딸. 그야말로 척하면 척, 찰떡궁합 모녀 사이다. 게다가 음악 취향도 같아서, 신나는 줌바 댄스 음악을 들으며 김발에 고리를 끼운다. 그러다 흥이 차오르면 갑판에서 줌바 댄스까지 추는 근비 씨와 엄마! 처음엔 당황했던 가족도 이젠 두 손 다 들었다. 흥 넘치는 이들 모녀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 # 딸의 인생 목표인 ‘엄마’를 위해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이 ‘엄마’였던 근비 씨. 작은 섬마을 학교에 전교생이 오빠와 근비 씨, 달랑 두 명뿐이었다. 또래 친구 대신 엄마와 함께 놀고,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이 됐다. 한때는 도시를 향한 동경으로 엄마를 떠나 서울 생활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가 문을 닫으면서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 엄마에게 일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와서 못 이긴 척 내려왔다. 귀어하고 처음 나간 바다 김 양식장에서 고생하는 부모, 특히 엄마의 모습에 깜짝 놀란 근비 씨. 엄마 일 덜어주려고 남들보다 빨리 일을 배웠다. 최근 양식장에 김발을 늘리면서 일이 많아진 상황. 양식장 일은 물론 집안일까지 도맡은 엄마는 점점 힘에 부친다. 20여 년 전 출산하고 바로 김 양식장에 나가 일했던 뒤로 고질병이 된 허리 통증이 말썽. 딸이 도와주려고 해도 바다가 사람 말을 듣지 않으니, 문제다. 변화무쌍한 날씨만큼 사건의 연속인 바닷일. 매일 아픈 허리를 감싸 쥐고 종종걸음 하는 엄마를 보자, 애달픈 근비 씨다. # 찰떡궁합 모녀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데..! 새벽 일찍, 김 양식장으로 나간 가족. 지난가을 날씨가 따뜻한 탓에 곱창 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곱창 김발을 빼고 만생종 김발로 교체하는 작업 중이다. 도시에 살던 자식들까지 다 불러 김 농사를 일군 건데, 밭을 뒤집고 있으려니 속상한 엄마. 그 마음을 아는 딸은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지만, 일의 진척이 느리다. 사리 물때라 작업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갑판을 뛰어다니며 일을 재촉하는 엄마. 그러다 급히 작업하다가 실수까지 이어진다. 보다 못한 딸이 엄마를 말리면서 친구 같은 모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과연 근비 씨는 엄마와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복 터진 전복 엄마의 더는 못 참아 # 진도의 소문난 전복 가족을 소개합니다! 천혜의 바다를 품은 보배 섬, 전남 진도에는 전복으로 똘똘 뭉친 용家네가 산다. 든든한 버팀목인 아빠 용완섭(65) 씨와 만능 일꾼 엄마 김신자(60) 씨, 17년 전 귀향한 큰아들 용치평(40) 씨와 바다 사나이 작은아들 용하승(38) 씨가 주인공이다. 1년 365일 전복만 바라보는 가족! 가두리 양식장은 작은아들이, 전복 치패장과 가공공장은 큰아들이, 온라인 판매는 며느리,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아빠와 전복죽, 전복 장조림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엄마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전복 제철을 맞아 더욱 바빠진 용가네. 그래도 서로가 함께 있으면 웃음꽃이 활짝 핀다. # 전복이 톡톡톡~ 돈이 톡톡톡! 그러나 큰아들에게 혼나는 엄마 오늘은 전복 장조림용 전복을 수확하는 날. 매일 가공공장으로 출근하는 엄마도 오늘만큼은 작은아들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 작은아들이 정성스레 미역을 먹여 키운 전복을 수확하는 내내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엄마. 작은아들의 땀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특급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갓 수확한 전복을 들고 가공공장으로 온 엄마. 요즘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일손이 부족하건만, 그 누구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뒤늦게 출근한 큰아들은 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전복을 잘못 따왔다며 타박하고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 엄마다. # 전복 형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부모님 한평생 바다를 떠나본 적 없는 아버지의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형제가 바다를 떠나 육지에서 공무원이 되는 것. 그렇게 치평 씨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두 번의 낙방 끝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인생이 내 마음처럼 되진 않는 법. 아버지는 아쉬운 마음을 숨기고 형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꽃다운 열아홉의 나이에 첫사랑과 결혼한 신자 씨는 생계를 위해 김 양식부터 식당, 전복 치패장까지 운영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일까, 4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신자 씨는 점점 약해지는데. 그럼에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건 바로 공사다망한 큰아들 때문이다. 틈만 나면 거래처 손님을 만나러 가고, 외부 일정 때문에 자꾸만 자리를 비우는 탓에 가공공장 일은 엄마의 몫이 된 지 오래다. 큰아들만 보면 노동청에 고발한다는 농담을 하지만 엄마는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잠수타고 싶은 심정이다. # 언제나 공사다망한 큰아들 vs 언제나 할 일 많은 엄마 요즘 지역 행사로 부쩍 바쁜 치평 씨. 가공공장 일도 바쁘지만, 진도 청년단체에서 회장을 맡고 있어 마냥 공장을 지킬 수만은 없다는데. 곧 열릴 행사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큰아들. 그때마다 자리를 비운 큰아들 대신 치패장을 관리하는 부모님. 오늘도 치패장을 둘러보며 제대로 관리 안 된 모습을 보고 한숨만 내쉰다. 몇 시간 후, 느긋하게 치패장으로 들어오는 큰아들에게 잔소리를 퍼붓는 엄마. 미소가 끊이지 않던 엄마가 갑자기 화를 내자 당황한 큰아들은 변명하기 바쁘고, 잔뜩 뿔난 엄마는 역정을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데... 과연 전복 모자는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울릉도 6척 거구의 세월이 가면 # 울릉도 최고 오지에서 만난 6척 거구의 고군분투 하늘이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섬, 울릉도. 그 섬에 전설 같은 오지가 있다. 울릉도 토박이들도 몸서리칠 만큼, 깎아지른 능선에 자리한 깍개등이 그곳이다. 오늘도 식은땀 줄줄 흘려가며 깍개등을 오르는 6척 거구의 사나이, 홍성호 씨(53세). 10년 전, 이 벼랑 같은 땅에 터를 잡고, 맨손으로 흑염소 목장을 일궜다. 천혜 환경인 울릉도에서 식품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품고, 그는 연고 하나 없는 울릉도에 들어왔다.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라면으로 겨우 끼니를 때워가며, 수년간 육지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끝에 결국, 목장을 일궜지만, 그 긴 세월 동안 그의 인생은 바닥을 치고, 또 쳤다. 빚도 많이 졌고, 한창 커가는 자식들과 알콩달콩한 추억도 못 만들고, 아내와는 이혼까지 하게 됐다. 가족이 보고 싶고,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망망한 바다에 대고,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을 달랬다는 성호 씨. 세월이 가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지금도 그의 18번 '세월이 가면'을 열창한다. 망하고, 무너지고, 가슴 아픈 일을 반복하면서도, 그가 울릉도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성호 씨는 말한다. 그의 꿈이자 희망인 가족들에게 어제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주고팠노라고. #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그 사나이의 동분서주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인지도가 없던 탓에 그의 흑염소 농장은 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어, 그의 고향 집이 있는 포항에 간장 공장을 차린 성호 씨. 울릉도에서 나는 홍게, 더덕, 홍합, 명이나물 등 식재료를 넣고, 이틀간 팔팔 끓여 맛을 낸 맛간장이다. 간장 개발을 위해 2년 동안 전국팔도를 돌아다녔고, 지금도 포항집에 머무를 때면 정확하게 새벽 5시에 일어나 손수 공장의 작업 준비를 한다. 그렇게 시작된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두 집 살이. 그사이 목장도, 간장 공장도 제법 자리를 잡았지만,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약 없이는 하루도 못 버티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 된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속 깊은 아들 석규 씨(24세)는,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아버지의 오른팔이 되어 공장일을 돕고 있다. 어머니 김순자 씨(75세)는 어떨까. 물김치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사시사철 배추 떨어질 새 없게끔 밭을 일구고, 아들을 위해 날마다 새벽밥을 짓는다. 누구보다 부지런한 자식인데, 번번이 실패만 해온 아들이 어머니는 늘 안타깝다. 가족의 그 정성 어린 마음을 잘 아는 성호 씨는, 그래서 더더욱 일을 포기할 수 없다. # 꿈을 지키고픈 사나이 vs 사나이를 지키고픈 가족 포항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짐을 꾸려 또 울릉도로 들어가는 성호 씨. 울릉도에서 돌봐야 할 염소도 있지만, 간장 거래처도 둘러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틈날 때마다 간장 원료를 대주는 농장에 가서 일손도 거든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게 그의 철칙. 그래서 어제보다 오늘 더 부지런 하려 애쓰고 있다. 마침, 간장에 들어가는 재료인 더덕 농장에 가서 수확을 돕는 성호 씨. 그런데 씨알 굵고, 좋은 울릉도산 더덕을 보고 있자니, 또 도전 의식이 꿈틀댄다. 울릉도의 좋은 재료들로, 건강 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성호 씨는 포항집에 돌아오자마자 울릉도산 나물과 손바닥만 한 큼직한 울릉도산 홍합을 넣어 홍합나물밥을 짓는다. 나물밥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직접 판매하고픈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계속 사업을 키우려는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 이제는 아들이 본인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에, 평소와 달리 언성까지 높이며 반대하는데… 꿈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나이, 성호 씨와 그를 지키는 가족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돌그릇 공장 모순덕 여사와 삼남매가 용감하게 # 돌그릇 공장 사장님 모순덕 여사와 삼남매 인천에는 35년째 운영 중인 돌그릇 공장이 있다. 이곳 공장에는 사장인 여든 살의 모순덕 여사와 대를 잇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이자 자식들인 삼남매가 함께 일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이 공장의 창업 멤버로 시작해 지금은 공장장 직책을 가진 둘째 아들 최흥호(59세) 씨, 안정적으로 대기업을 다니다 20년 전 가업에 뛰어든 셋째 아들 최정웅(55세) 씨,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피아노 강사 일을 해오던 막내딸 최설아(53세) 씨는 2년 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장 일에 합류하게 되었다. 여든의 나이에도 사장 직함을 내려놓지 않고 자식들이자 직원들을 챙기고 있는 어머니 모순덕 여사, 무거운 돌을 취급하는 위험한 일이다 보니 일할 때는 더 엄하게 감독자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할 때와는 다르게 밥해줄 때는 더없이 따뜻한 어머니인 모순덕 여사. 자식들은 가업을 잇기 위해,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오늘도 가족들은 고군분투 중인데... 어머니 모순덕 여사와 삼남매는 오늘도 그렇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돌그릇 공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곱돌 원석으로 돌그릇을 만드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 공장이 유일, 그렇다 보니 가업이기도 한 돌그릇 공장을 지키기 위한 삼남매의 노력과 자부심도 대단하다는데, 하지만 가업을 잇는 일이 삼남매에게도 녹록지만은 않다. 매일 10톤가량의 돌을 나르고 재단하는 것은 물론 단단한 돌을 깎아 그릇을 만들고 다듬고 판매하는 일까지... 하루종일 힘을 쓰고 일을 하다 보니 힘도 들고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어디 그뿐일까? 삼남매는 공장의 일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며 거의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가족의 일이다 보니 사명감으로 묵묵히 각자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너무나 힘이 드는 일이지만 아버지가 해왔던 가업을 잇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공장 일에 진심인 삼남매. 사장님인 모순덕 여사는 오늘도 이런 자식들을 격려하며 공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 제품 불량으로 금이 생긴 남매의 우애 그러던 어느 날. 일본 바이어들이 공장에 방문했다. 3차례 샘플을 만들어 보내주는 노력 끝에 결국 계약이 성사되나 싶은데... 이렇게 협상이 한창인 그때! 설아 씨는 협상하느라 바쁜 셋째 오빠를 대신해 둘째 오빠에게 그릇 연마를 부탁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계약을 성사하고 기분 좋게 공장에 들어선 셋째 아들 정웅 씨 눈에 불량인 제품이 포착된 것인데.. 불량을 보고 지체 없이 폐기를 하는 정웅 씨. 이를 보게 된 형 흥호 씨는 미안한 마음에 몸 둘 바 몰라 하고 설아 씨는 오빠가 아까운 그릇을 깨버리는 것에 놀라 정웅 씨를 말린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언성을 높이게 된 남매, 사이좋은 남매 사이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모순덕 여사가 가만히 있을 순 없는 일, 결국 남매를 호출하는데.... 과연 돌보다 단단한 가족애로 뭉쳤던 이들 가족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네 살 차이 엄마와 아들 # 얼핏 보면 부부지만 모자지간입니다. 얼핏 보면 부부, 속사정을 알면 모자지간! 이 수상한 관계의 주인공은 네 살 차이 엄마 이귀례(79세) 씨와 아들 정성진(75세) 씨. 두 사람이 가족이 된 건 46년 전 엄마 이귀례 씨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다. 남편은 귀례 씨보다 16살이나 많을 뿐 아니라 9남매나 되는 자식들이 있던 처지. 맏아들 성진 씨와는 불과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런데 12년 전, 갑작스레 아들 성진 씨가 고향에 내려왔다. 그렇게 가족이 된 지 46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와 아들이 함께 사는 생활이 시작됐다. 나이 차는 고작 4살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 아들은 아들! 이들의 조금 특별한 동거는 무탈할 수 있을까? # 내 남편 절대 못 잊어!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하지 않았나. 행여 엄마가 외로운 건 아닌지 늘 걱정이 되는 아들. 엄마도 자신처럼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갔으면 하는데 엄마는 늘 과거에 머물러 있다. 아버지의 큰 신발을 꺾어 신고, 아직도 아버지의 옷을 입고 지낸다. 창고에 쌓여있는 아버지의 오래된 물건들은 이제 그만 버렸으면 하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그저 웃어 넘겨버린다. 영영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아들은 작정하고 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려 하는데. 엄마는 아들의 바람대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까? # 엄마 몰래 한 아들의 비밀 데이트 고향에 내려온 후 엄마 귀례 씨가 정성스레 차려준 삼시세끼 덕분인지 아들 성진 씨의 신수가 훤해졌다. 그 덕에 어느새 7년 차에 접어든 여자친구까지 생겼다. 옆 동네에 살아 집으로 자주 놀러 오는 여자친구는 어쩌다 보니 남자친구인 성진 씨보다 엄마 귀례 씨와 더 쿵짝이 잘 맞는 사이가 됐다. 워낙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어딜 가나 인기 많은 귀례 씨인지라 여자친구까지 절친으로 만드니 아들은 좋기도 하면서 때론 둘 사이에 질투가 날 때도 있다고. 그래서 성진 씨가 엄마 몰래 데이트에 나섰다. 엄마 귀례 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 것. 이 사실을 모른 채 끼니도 거르고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 그러다 여자친구의 말실수로 데이트 현장이 들켜버렸다. 아들의 거짓말에 배신감이 든 엄마 귀례 씨, 단단히 삐친 엄마를 달래려 아들 성진 씨가 부랴부랴 집에 왔는데. 엄마와 아들은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충청북도 충주의 작은 과수원엔 배 농사를 짓는 모녀 삼대가 산다. 60년 차 베테랑 농부인 어머니 김금분(80세) 씨와 행동대장인 딸 양승희(57세), 그리고 꽃 청춘, 손녀 송지은(27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스무 살에 과수원집으로 시집온 1대 금분 씨. 배 농사에 열 식구가 넘는 대가족을 건사한 여장부다. ‘배움만이 살길!’이라고 믿으며 팍팍한 살림에도 무리해서 딸, 승희 씨를 대학에 보냈다.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길 바랐는데, 취직하자마자 결혼을 한 딸. 그러나 7년 전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금분 씨 곁에 돌아왔다. 딸이 정착하도록 부지런히 농사를 가르쳤지만, 과수원 운영에서 판매 방식까지 딸과 부딪쳤다. 그러던 중 인생의 단짝인 남편마저 저세상으로 떠난 뒤, 잔소리는 더 심해지고 모녀의 갈등은 깊어졌다. 그때 두 사람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손녀 지은 씨가 왔다. ‘함께 일하자’는 승희 씨의 간곡한 청에 건축학도의 꿈을 접고 온 것. 80대부터 20대까지 세대는 달라도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천하무적인, 과수원집 모녀 삼대가 뭉쳤다!"
새우젓 장수 미자 씨의 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 # 설도항 새우젓 가족의 갯마을 차차차! 젓갈로 유명한 전남 영광의 설도항에는 소문난 새우젓 가족이 산다. 30년 차 새우젓 장수 어머니 장미자(64세) 씨와 어머니 곁에서 18년째 함께 장사하는 큰딸 장현희(46세) 씨. 그리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새우를 잡는 막내아들 장효원(41) 씨다. 1년 365일 새우 하나로 똘똘 뭉친 장 씨네 가족! 그런데 문제는 항상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엄마와 달리 손끝이 야무지지 못해 늘 잔소리를 달고 사는 큰딸 현희 씨! 18년째 함께 일하지만, 여전히 삐거덕거리는 모녀 사이다. # 큰딸은 퉁명, 작은딸은 사근사근! 달라도 너무 다른 자매 오늘은 똑순이 작은딸 장현지(44세) 씨가 합류해 세 모녀가 장사하는 날. 자매는 신기할 만큼 외모부터 성격까지 공통점이 없다. 특히 천하태평 퉁명스러운 큰딸과 달리, 작은딸은 사근사근하고 똑 부러지는 장사 수완으로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 중이다. 더군다나 살뜰히 어머니를 챙기는 동생을 볼 때면 자꾸만 위기의식을 느끼는 큰딸. 사실 어머니에게 현희 씨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뱃일하는 남편을 따라 영광으로 이사 올 무렵, 전학이 어려운 큰딸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떠나왔다. 고작 열 살이었던 현희 씨는 아직도 어머니의 뒷모습을 잊지 못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떨어진 슬픔은 여전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그러나 귀향 후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어머니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조금씩 진심을 알아가는 중이다. # 비바람 부는 항구,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는 항구. 멈출 줄 모르는 빗줄기에 물고기들이 상할까 걱정된 어머니는 비를 흠뻑 맞고 일을 하는데. 그 옆에서 전화 주문을 받던 딸은 뒤늦게 일을 돕지만 그마저도 엉성해서 어머니의 일만 더 늘어날 뿐이다. 비를 맞아 기력이 없는 어머니는 결국 집으로 들어가는데. 나날이 건강이 약해지는 엄마를 볼 때마다 큰딸의 걱정도 늘어만 간다. 꽃다운 열아홉의 나이에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 미자 씨. 몇 개월씩 바다에 나가 일하는 남편 대신 삼 남매를 위해 품팔이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그렇게 자식들이 장성하고 살만하다 싶었는데 7년 전,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안면마비가 오게 된 것. 이제는 일손을 놓아도 되지만 아직도 홀로서기 연습 중인 딸만 생각하면 쉴 수 없다는데. # 더는 못 참아! 독박 장사에 뿔난 어머니의 결단!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가게를 지키는 모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시작하는 큰딸. 알고 보니 오늘 약속이 있어 먼저 퇴근한다는 것. 아직 장사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일보다 약속이 중요한 딸이 이해되지 않는 어머니다. 결국 일찍 오라고 당부하며 딸을 보내는데. 다음 날,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는 현희 씨. 밀려드는 손님들로 홀로 바쁘게 장사하는 어머니는 점점 화가 치밀어오른다. 잠시 후, 뒤늦게 출근한 딸을 향해 역정을 내는데. 급기야 어머니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어머니... 과연 젓갈 모녀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사방이 첩첩한 산으로 가로막힌 경북 청송. 그 오지 골짜기에 강의수 씨와 이화자 씨가 산다. 부부는 가진 것 없이 이 오지에 내려와 터를 잡고, 머리가 다 세도록 골짜기를 숱하게 오르내린 끝에 황무지였던 산비탈을 옥토로 바꿔놓았다. 지금은 그 산밭에 부부가 일군 호두, 사과, 고추, 땅콩 등이 철마다 부지런히 열어,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이다. 3천 평에 달하는 호두밭에서 장대로 나무를 털며, 여문 호두 수확에 바쁜 부부. 부지런함을 무기 삼아 척박한 오지 살이에 적응해 온 지 40년째다. 달랑 세 가구뿐인 데다, 그 흔한 마트도 없는 ‘생 오지’. 시장에는 갈 수 없으니, 달걀이라도 먹기 위해 여러 마리의 닭을 키우고, 수시로 산을 오가며 산에서 캔 버섯과 약초로 반찬을 만든다. 게다가, 상수도시설조차 구비돼 있지 않아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로 빨래하고 있다. 이 불편한 오지에서 어찌 살지 싶지만,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게 삶이라는 부부의 답. 오지는 평범한 부부를 철학자로 만들어놨다. "
사과밭 남편과 트럭 위 아내는 달짝지근해 # 트럭 모는 아내와 순둥 남편 경북 영주에는 3천 평 밭에 30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남편 정은순 씨(70세)와 아내 배명희(71세) 씨가 산다. 남편 은순 씨는 조실부모하고 9살부터 동생들과도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눈칫밥도 먹고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조금은 소심하고 때로는 지나칠 만큼 성실하기까지 하다. 그와 반대로 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1살 연상 아내 명희 씨, 명희 씨는 남편과는 다르게 좀 대범하다. 과수원 일은 해야 하니 운전은 엄두를 못 내던 남편을 대신해 운전 면허까지 취득해 30년 무사고 운전 경력을 자랑하며 과수원을 이끌어 오고 있다. 남편은 이런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고 아내는 평생 성실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남편이 든든하다. # 연상연하 부부의 달짝지근한 사랑 이 부부의 결혼 스토리는 조금 특별하다. 외숙모의 중매로 맞선을 본 부부는 맞선을 본 바로 그날 짜장면을 먹고 사진관에 가서 급하게 사진을 찍고 약혼을 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 후 일주일이 다 되도록 새색시의 손조차도 잡지 않은 남편, 아내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단다. 연애 경험이 없던 남편은 손만 잡으면 애가 생기는 줄 알고 아내 손도 못 잡았던 것인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 부부의 사이는 달달하다 못해 그 어느 부부보다 뜨겁다. 외출할 때는 물론 심지어 텃밭을 갈 때도 팔짱을 끼는 것은 물론 일을 마치고 와서는 야관문주를 나눠 마시며 19금 대화도 서슴없이 한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겠다는 아내와 평범한 가정을 꿈꿨던 자신에게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 준 아내가 고마운 남편... 두 사람의 사랑은 매일 달달하다 못해 달짝지근하다. # 30년 무사고 경력 아내에게 잔소리하는 남편 사랑의 달달함이 당도를 초과하는 부부에게도 큰소리가 오가는 순간이 있단다. 바로 아내가 운전할 때면 프로 참견러가 되는 남편 은순 씨, 아내 명희 씨는 면허도 없는 남편이 조수석에서 쉴 새 없이 잔소리하니 불만이다. 가을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날, 궂은 날씨에도 할 일은 미루지 않는 남편 때문에 아내도 함께 등 떠밀려 일에 나선다. 그런데, 이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남편이 평소 가지 않던 지름길로 가자고 하는 바람에 명희 씨는 진퇴양난,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남편이 차에서 내려 봐주는 등 부부가 함께 고군분투하며 무사히 과수원에는 도착했지만, 참다못해 폭발한 아내. 결국 부부는 큰소리를 내며 싸우다 아내는 혼자 차를 타고 과수원을 떠나고 마는데... 과연 사과밭 부부는 달달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년째 각방 살이를 하고 있는 60년차 부부가 있다. 시작은 TV리모콘 때문이었다. 뉴스를 보길 원하는 남편과 드라마를 고집하는 아내! 결국 자유롭게 TV를 보기 위해 남편이 옆방으로 독립을 한 것. 이를 시작으로 살림살이를 늘려가더니 이제는 두 집 살이가 되었다. 꼼꼼하고 부지런한 성격에 뭘 해도 성에 안차는 남편, 때문에 날마다 아내에게 잔소리가 쏟아진다. 빨리 해라, 일찍 일어나라, 일하러 가자 등 아내를 타박하는 잔소리가 계속되는데. 일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게 남편 잔소리라는 아내. 60년째 계속된 남편의 잔소리, 과연 남편의 입은 언제쯤 조용해질 수 있을까?
지리산 뱀사골 부부의 무공해 사랑 # 지리산 뱀사골의 입소문 난 산골 식당 지리산 최고의 청정오지 뱀사골 와운마을에는 이완성 씨와 김귀순 씨 부부가 산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해발 700고지, 산골에서 식당을 하는 부부. 깊고 외딴 골짜기지만, 식당은 입소문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철마다 북적인다. 비결은 지리산 자락에서 키운 푸성귀와 아찔한 절벽에서 손수 따온 석이버섯 등 무공해 식재료. 이처럼 귀한 무공해 식재료에 주인장의 손맛을 더해 만든, 탱글탱글한 도토리묵과 엄나무, 둥굴레, 도라지 등 갖은 약재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백숙 요리는 인기 메뉴다. 하지만, 산골 식당의 자타공인 시그니처 메뉴는 남편 완성 씨가 직접 절벽에 올라 채취한 석이버섯 전.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내 귀순 씨. 음식의 맛은 정성이 좌우한다는 나름의 지론으로 나물 반찬 하나도 정성을 기울여 만든다. 부지런하기론 뱀사골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그녀와 느긋하기 그지없는 만능 재주꾼 남편 완성 씨. 성격만큼이나 외모도 정반대다. 완성 씨의 덥수룩한 수염과 바짝 튼 상투 탓에 간혹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로 오해까지 받는단다. 산골 식당의 또 다른 입소문을 이끈 이들 부부는 어떻게 만나, 산골까지 오게 됐을까. # 결혼식 30분 전에 도착한 신부?! 이들의 결혼은 시작부터 드라마틱했다. 부모가 느닷없이 주선한 선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는 둘.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을 리 없었다. 완성 씨는 6살이나 어린 귀순 씨가 낯설었고, 귀순 씨는 눈꼬리가 쪽 올라가 산적 두목을 연상시키는 완성 씨 외모가 마음에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모님은 맞선 날짜로부터 보름 뒤에 결혼식까지 잡아버렸단다. 결국, 대형 사고를 치고 만 귀순 씨. 결혼식을 3일 앞두고 잠적한 것이다. 다행히 결혼식 30분 전에 식장에 돌아왔지만,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귀순 씨의 여동생이 신부 화장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집안의 전설처럼 전해진다. 부랴부랴 분가루를 바르고 결혼식을 올리고, 쿨쿨 잠만 잤다는 9박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부부가 된 두 사람. 비록, 시작은 순탄치 않았지만, 지난 31년 동안 다투고, 화해하고, 위로하고, 보듬으며 함께 보내는 동안 지리산의 산과 물처럼 정다워졌다. 부슬부슬 비가 오면 함께 ‘비멍’을 즐기고, 반짝 날이라도 개면 계곡으로 물놀이를 간다. 출출하다는 귀순 씨의 한마디가 떨어지면, 완성 씨는 언감생심 산골에선 꿈도 못 꾸는 짜장면을 뚝딱 만들어내며, 둘은 이보다 다정할 수 없다. # 지리산에서 완성의 삶을 만들어 가는 부부 ‘완성’이라는 이름과 달리, 남편 이완성 씨의 삶은 번번이 ‘미완성’에 가까웠다. 결혼 후, 좀 더 잘살아보려 도시로 가 꼬막 배달과 생선 장사를 했지만, 파는 것보다 남는 물건이 더 많았다. 결국,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빚에 남편의 고향인 뱀사골로 내려온 부부. 당시, 수중엔 둘째 아이 분유 값 1만 7천 원이 전부였다. 당장 아쉬우니, 버려진 관사에서 잠을 청하고, 세탁기도 없어 한겨울엔 얼음장을 깨고 아이 기저귀를 빨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세월.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던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부부는 지리산에서 살길을 찾아냈다. 목숨 내놓고 따야 한다는 절벽 위의 석이버섯과 지리산의 산야에서 자라는 무공해 식재료가 그랬다. 위험 무릅쓰고 절벽을 오르고,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 끝에 식당 운영 10년 만에 그 많던 빚을 청산한 부부. 이들의 보물 같은 지리산에도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이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의미다. 귀순 씨를 위해서라면 별도 달도 따줄 듯하더니, 기어이 높다란 잣나무에 오른 완성 씨. 아내에게 고소한 가을의 맛, 잣송이를 선물하려는 것인데, 지켜보는 귀순 씨는 걱정이 태산처럼 쌓여간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 가득한, 산골 부부의 사랑은 이 가을에 또, 얼마나 더 깊어갈까.
굽어진 산길을 오르면 보이는 산골 마을에는 특별한 모자가 산다! 손맛 가득~ 정 가득~ 꼬부랑 엄마와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만능 일꾼 아들. 그리운 어머니의 정이 가득한 시골 식당! 그러나 아들은 술을 너무 좋아해서 문제라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온 딸. 그러나 술이 덜 깨 뒤늦게 일어난 아들. 사소한 말다툼은 급기야 싸움으로 번지고… 과연 술꾼 아들은 금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장꾼 엄니와 흑기사들 # 장꾼 엄니와 60년 단짝, 일이 뭐길래 충청남도 당진의 시골 마을, 소문난 장꾼 어머니, 유유순(83세)와 60년 단짝 박옥열(81세) 씨가 산다. 며칠째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밭으로 나온 유순 씨. 한여름 땡볕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따기 위해서다. 당신이 사는 터전을 매일 들여다보고 정성을 쏟는 게 보람이자 즐거움인데, 남편 옥열 씨는 그저 애가 탄다. 몇 년 전 신우염을 앓은 뒤 부쩍 몸이 약해진 아내. 게다가 여든 넘어서도 일을 놓을 생각을 안 하니, 걱정되는 마음에 아내를 쫓아다니며 일을 말린다. 아침부터 일을 두고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팔순의 노부부. 서둘러 이웃 마을에 있는 시장으로 향한다. 60여 년째 오일장에서 이웃들이 팔려고 들고 온 곡물을 사서 도매상인에게 파는 ‘보따리 장사’를 하기 때문. 한때 번성했던 시장은 이제는 찾는 이들도 줄어들고, 나오는 물건도 신통치 않다.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들이 고맙고 반가운 유순 씨. 못난 물건이어도 선뜻 값을 치르고, 당신이 한 알씩 고르며 정성을 쏟는다. ‘고생을 사서 하는’ 아내를 지켜보노라니 속 답답한 남편이다. # 어머니를 일에서 구하고자 나타난 흑기사들 스물둘에 남편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유순 씨. 그러나 신혼의 단꿈이 채 깨기도 전에 남편이 월남전으로 떠나면서, 어린아이들과 덩그러니 남았다. 십 리가 넘은 바닷가에 걸어가 굴과 조개를 캐고 시장에 내다 파는 등 쉴 틈 없이 일해, 집안을 건사했다. 4년 뒤 남편이 귀환했지만, 고엽제 후유증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일은 유순 씨의 숙명이 되었다. 여든이 넘어도 일을 놓지 못하는 유순 씨가 안타까운 자식들. 일을 말려도 소용없으니 시간 날 때마다 고향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집안에 에어컨이 고장 나자 냉큼 달려온 큰아들, 태규(62세) 씨. 에어컨 고치고 나서는 어머니의 김치 담그는 일을 돕느라 바쁘다. 게다가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자 10년 전 귀향한 셋째 아들, 완규 씨는 밭일할 때마다 번개처럼 나타나 일손을 거들어 준다. 자식들의 어여쁜 마음이 그저 고맙고 기특한 유순 씨.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또 폭염 속으로 뛰어든다. # 사라진 유순 씨, 남편은 애가 타는데..! 며칠 후, 보따리를 챙겨 길을 나서는 유순 씨. 한적한 오일장에 좌판을 펼치고 손님을 기다린다. 마침 도착한 버스 한 대. 서둘러 정류장으로 뛰어가서 봇짐 진 승객의 물건을 사기 위해 흥정에 나섰다. 그 시각, 집에서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 시장에 사람이 없으니 곧 돌아오겠거니 했는데 벌써 다섯 시간이 지났다. 날이 더운데 몸이라도 축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시장으로 향하지만,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대체 땡볕 아래서 또 뭘 하는 건지, 아내 걱정에 애가 타는 남편. 급히 아들에게 ‘어머니를 찾아라’ 하는 특명을 내리는데..!
깔끔한 성격의 살림꾼 김순례(92) 할머니. 장갑까지 끼고 자식들에게 보낼 음식을 요리한다. 요리하는 할머니 옆을 떠나지 않는 전준양(101) 할아버지는 그새 할머니가 보고 싶어 나왔다는 말로 할머니를 웃음짓게 한다. 곁에서 간도 보고, 님도 보며 깨볶는 백년해로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17살 차이가 어때서? 이 부부가 사는 법 # 17살 나이 차에서 오는 것들이 이렇게 클 줄이야! 경북 구미에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환갑이 넘은 남편 진수환 씨(62세)와 17살 연하 아내 이혜영 씨(45세) 부부가 산다.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내의 눈에는 연애할 때 보이지 않던 세대 차이가 결혼 생활을 하며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한 것. 특히 남편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그렇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구분 지으며 남자가 할 일이 있고 여자가 할 일이 있다며 모든 일에 ‘남자가~ 여자가~’를 달고 사는데. 참다 못한 아내는 요즘 시대에 누가 남녀를 들먹이냐며 답답해하지만, 환갑이 넘은 남편에겐 도무지 먹히질 않는다. 가부장적인 모습 빼고는 100점짜리라는 남편, 과연 남편의 사고방식은 바뀔 수 있을까? # 결혼 10년 만에 얻은 복덩이 딸 윤슬이 결혼 후 10년 얻은 귀한 딸 윤슬이. 이제 여섯 살인 늦둥이 딸은 부부에겐 그야말로 복덩이다. 특히 쉰일곱에 딸을 보게 된 남편은 딸바보 아빠가 될 만큼 윤슬이를 애지중지하는데. 혼낼 땐 엄하게 혼내야 한다는 아내인데 무조건 다 받아주는 남편 때문에 훈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이는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며 뭐든 오냐오냐하는 남편 탓에 아내의 훈육은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늘 악역만 맡게 되는 아내, 딸 윤슬이에겐 호랑이 엄마가 됐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인데 남편 때문에 애 버릇도 안 좋아지고 자신만 못된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한데. # 나 좀 도와줘! 부부에게 찾아온 위기! 새벽엔 농사일, 낮에서 밤까진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육아까지 맡고 있는 아내. 딸 윤슬이가 유치원 방학에 들어가자 더 정신이 없는 요즘인데. 급하게 도축장에 곱창을 가지러 가야 하는 날. 도무지 여유가 생기지 않아 남편에게 sos를 쳐보는데 자신도 할 일이 있다며 단칼에 거절하는 남편. 이럴 때 남편이 거들어 주면 좋으련만 아이까지 데리고 도축장에 가려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남편도 일하느라 피곤한 걸 알지만 그래도 이날만큼은 도와줬으면 하는데 바쁘다며 바로 가게를 나가버리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남편 하나만 믿고 결혼한 아내는 이럴 때마다 속이 상한다. 때론 다정한 남편의 모습이 보고 싶은 아내, 17살 연상연하 커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
경북 포항, 바다로 출근하는 부부가 있다. 물질 경력 50년의 상군 해녀 순덕 씨! 그리고 무뚝뚝한 바다 여자 곁의 다정한 육지 남자. 재혼 10년 차인 부부는 운명의 짝꿍과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해녀 엄마의 물건을 받아 판매 중인 딸. 사실 딸도 해녀가 되고 싶어했지만, 순덕 씨 자신이 그 고생을 알기에 한사코 말렸다. 하지만 그런 속도 모르고 해녀 일을 하겠다며 고집 피우는 딸과 결사반대하는 엄마의 갈등이 발발한다. 모녀는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기 센 여자 재희 씨의 두 남자 길들이기 # 철부지 두 남자를 지키는 기 센 여자 재희 씨 기(氣)의 고장인 전남 영암에는 할머니 배재희(59) 씨와 할아버지 김중(66) 씨, 그리고 손자 건아(15) 군이 산다. 매일 손자를 위해 든든한 삼시세끼는 기본, 기상부터 목욕물까지 신경 쓰는 재희 씨. 12년 전, 큰아들이 재혼하면서 손자를 맡아 키웠다. 6개월 만에 태어나 유독 잔병치레가 잦은 손자를 위해 귀농을 결심할 만큼 각별한 손자 사랑을 자랑한다. 귀농 후, 생계를 위해 농사부터 조청, 청국장 등을 만들어 팔며 자리를 잡아 나갔다. 점점 늘어나는 일거리에 4년 전부터는 남편이 귀농하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되었다.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건아. 부쩍 말수가 줄고, 감정 표현이 서투른 손자를 볼 때마다 재희 씨는 속상하지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다. 그리고 아내의 또 다른 관심 대상은 남편. 여전히 잦은 실수를 연발하는 남편을 볼 때면 폭풍 같은 잔소리를 쏟아낸다. 재희 씨는 요즘 철부지 두 남자를 길들이느라 바쁘다. # 일부자 아내와 사고뭉치 남편의 동상이몽 서울에서 오토바이 대리점을 운영했던 남편. 그에게 오토바이는 인생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아내의 부름을 받고 시골에 입성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평생 오토바이 수리만 하면서 살았지만, 이제는 초보 농사꾼이 된 남편. 여전히 틈만 나면 오토바이를 닦고, 외출 삼매경에 빠지는데. 아내의 잔소리도 바람 같은 남편을 막을 순 없다. 최근 장마로 인해 난장판이 된 옥수수밭을 홀로 정리하는 재희 씨. 어제 신신당부했는데도 남편은 올 기미가 안 보인다. 결국 참다못해 전화를 거는 찰나, 느릿느릿 걸어오는 남편을 향해 잔소리를 늘어놓는 재희 씨. 그러나 오자마자 일하기 싫은 티를 내며 애꿎은 채소를 뽑고, 결국 낫질하다 손까지 다친 남편 때문에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 오토바이밖에 모르는 남편 vs 오토바이를 팔고 싶은 아내 오늘도 뜨거운 아궁이 앞에서 조청을 만드는 재희 씨. 주문받은 조청을 만들려면 무더위에도 일을 멈출 수 없다. 잠시 후, 마트 납품을 위해 남편에게 조청을 맡기고 떠나는 재희 씨. 그 사이 조청을 지켜보던 남편에게 동호회 후배의 전화가 왔다.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토바이 창고로 향한다. 몇 시간 뒤, 집으로 돌아온 재희 씨. 그러나 아궁이 옆에 있어야 할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가마솥을 확인해 보지만 이미 타버린 조청.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재희 씨는 남편에게 오토바이를 팔아버리겠다며 폭탄선언을 하고, 두 사람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데... 과연 재희 씨는 남편을 길들일 수 있을까?
충북 음성에는 43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정태수(83세)와 맏딸 정가용(57세) 씨가 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먹는다’는 아버지의 농사 철칙대로, 매일 새벽 5시 과수원에 출근하는 부녀. 날이 더워지기 전에 얼른 복숭아를 따고 출하 작업하는 게 이들의 일상이다. 늘 당신이 직접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행동파’ 아버지. 힘든 일을 찾아가며 여든의 노구를 움직이는데, 지켜보는 딸은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그런데 장마철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폭우. 복숭아 출하량을 맞추려면 그만큼 수확해야 하는데 억수처럼 내리는 비가 고약한 방해꾼이다. 장대비 속에서도 복숭아를 사수하려는 아버지와 아버지 건강을 사수하고자 하는 딸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66년 단짝 할매들 잠시 흔들린 우정 66년 단짝 친구 영순이와 점순이 전북 완주에는 19살, 20살에 한 마을로 시집와 이웃이 되었다가 늘그막에 더할 나위 없이 친한 단짝 친구가 되었다는 이영순(86) 할매와 임점순(85) 할매가 산다. 같은 마을로 시집온 이후부터 66년을 넘게 친구로 살아온 할매들, 좋은 일도 궂은일도 함께 나누며 살아온 세월이다. 그런데 이 단짝 할매 친구들의 성격은 완전 딴판이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남 일에 관심이 많은 점순 할매와 순하고 남에게 듣기 싫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지만, 필요할 땐 할 말은 꼭 하는 영순 할매. 도무지 맞을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두 사람은 매일 만나 우정을 나누는 단짝 친구란다. 외로운 인생길에 같이 있으면 편하고 든든하다는 두 할매, 매일 단짝 친구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일상이 감사한 할매들이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쭈욱 함께하는 일상 오늘도 경로당으로 출근하는 두 할매, 경로당으로 향하는 길마저 두 사람의 우정은 남다르다 못해 특별하다. 나란히 보행기를 같이 밀다가 서로 번갈아 태워주기도 하면서 서로를 챙기느라 바쁘다. 특히 점순 할매는 한 살 위인 영순 할매를 살뜰히도 챙기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입맛이 없는 영순 할매를 위해 고구마 줄기 김치를 담그는 것은 물론 덥수룩해진 머리까지 알아서 정리를 해준다. 자식들 이발을 직접 해 주며 갈고닦은 실력으로 영순 할매의 미용까지 책임지고 있는 점순 할매다. 티격태격 장난을 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각별한 두 할매의 일상은 그렇게 66년째 계속되고 있다. # 66년 단짝의 흔들린 우정 주말 아침, 점순 할매집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바로 4남매 중 3명의 자식과 손자까지 점순 할매집으로 찾아온 것인데... 단짝인 영순 할매는 오늘도 당연히 점순 할매와 함께다.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나갈 즈음. 점순 할매의 자식들은 할매의 생신 선물로 금목걸이를 선물한다. 동생이 선물 받은 목걸이를 만지며 부러운 마음을 비치는 영순 할매. 그렇게 자식들이 가고 할매 둘만 남은 집.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딸들이 사준 금목걸이가 보이지 않는 것인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방에 있던 영순 할매에게 못 봤냐며 물어보는데... 지금껏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몇십 년인데, 오해하는 점순 할매에 내심 서운해지는 영순 할매다. 그런데 계속해서 금목걸이를 못 봤냐고 물어보는 점순 할매, 결국 기분이 상한 영순 할매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66년 우정에 금이 생기기 시작한 사건, 과연 금목걸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또 두 할매의 66년 우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매일 정해진 하루 일과를 철저히 지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남편 유평희 씨(86세). 정해진 시간에 아침 운동을 가고 삼시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꼭 먹으며 저녁에는 50년간 써 온 가계부와 일기를 작성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유평희 씨의 규칙적인 하루를 맞춰주느라 힘이 드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내 최인자 씨(81세)다. 결혼 60년 동안 모든 걸 계획대로 실행해야 하는 남편의 일과를 함께 해야 하는 게 이제 점점 힘들어지는데. 그중에서 제일 힘든 일은 삼시세끼 상을 차리는 것이라고…. 남편의 정확한 식사 시간에 맞춰 상을 내놔야 하기에 어디에 있든 밥시간만 되면 집으로 총알 귀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