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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E632.240414.1080p.WANNA.mp4 | 2 G | 00:55:56 | 1920x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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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머슴 꽃 농부 딸과 우렁각시 아빠 # 역도선수에서 꽃으로 인생 2막을 펼친 꽃 농부 천혜의 깨끗한 자연이 가득한 충남 부여에는 역도에서 꽃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딸 계정은(34세) 씨와 든든한 버팀목인 아빠 문상주(62세) 씨가 산다. 중학생 때부터 역도선수였던 정은 씨는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석권한 유망주였지만, 잦은 부상으로 20대 중반에 꿈을 접게 되었다. 살길이 막막해 닭, 만두 공장에서 일하던 그녀의 인생을 바꾼 건 꽃이었다. 8년 전, 꽃은 따기만 하면 된다는 엄마 남성숙(58세) 씨의 말을 믿고 꽃 농사에 뛰어들었다. 사계절 내내 꽃을 키우고 포장하는 가족은 최근 체험농장을 준비하느라 밤잠 줄여가며 일하고 있다. 처음 농사를 짓는다는 딸의 폭탄선언에 결사반대를 외쳤던 아빠. 하지만 홀로 고생하는 딸을 지켜볼 수만 없어 도움이라도 되고자 귀농했다. 그 바람에 직장 다니던 동생 계다은(30세) 씨까지 합류하면서 온 가족이 꽃 농사를 지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특히 농사를 지으며 바늘과 실처럼 꼭 붙어 다니는 부녀. 비슷한 성격 탓에 눈만 마주쳐도 티격태격하지만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선머슴 딸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우렁각시 아빠 집안의 듬직한 가장인 아빠. 주로 꽃을 키우고 포장하는 세 모녀와 달리 힘쓰는 일은 아빠의 몫이다. 대나무가 필요하면 대나무를 해다 주고, 운전면허가 없는 딸을 위해 기사 노릇까지 하는 우렁각시 아빠. 언제나 딸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실 부녀는 20년 전, 엄마의 재혼으로 가족의 연을 맺었다. 당시 사춘기 중학생 정은 씨는 새 아빠가 낯설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고, 2년 넘게 아저씨라고 불렀다. 하지만 역도 대회가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아빠의 진심 덕분에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홀로 농사를 짓는 딸이 안쓰러운 마음에 잘 되던 고물상을 접고 귀농해 온갖 잡일을 도맡는 아빠. 요즘 마음처럼 잘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부쩍 고민이 늘었다. 20년 전, 버섯 농사를 짓고자 산에서 나무 작업을 하다 다리를 다친 후로 극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데. 작년 겨울부터 더욱 심각해진 통증. 하지만 눈물 많고 여린 딸을 생각하면 아파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아빠를 볼 때마다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지는 정은 씨는 더욱 부지런히 일한다. # 상품성 없는 꽃은 버려! vs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오늘따라 약속이라도 있는 듯 서둘러 일을 마치는 정은 씨. 급한 마음에 바닥에 떨어진 잎을 맨손으로 쓸다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들떠 보인다. 알고 보니 오랜만에 여동생 부부와 함께 회포를 풀기로 한 것. 그렇게 뭉친 세 사람의 대화 주제는 단연 정은 씨의 결혼이다. 30대 중반을 앞둔 지금, 일만 하느라 결혼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그녀는 자신을 믿고 고생하는 가족을 위해 홀로 하우스로 돌아와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 중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한 가족. 평소 체험농장에서 일할 때가 많은 아빠가 웬일인지 급하게 하우스로 향한다. 며칠 전부터 활짝 펴버려 상품성 없는 꽃을 정리하라고 딸에게 신신당부한 아빠. 하지만 그대로 방치된 꽃을 발견하고 잔뜩 화가 났다. 그 사이 하우스로 달려온 딸을 향해 잔소리를 퍼붓는 아빠.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아빠에게 서운한 딸은 물러서지 않고 참아왔던 속내를 드러낸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데... 과연 부녀는 한마음이 될 수 있을까?
흥쟁이 산골 할매와 효녀 영애
내 사랑 웬수 산골 83세 쇼핑 왕 남편 #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 충청북도 제천의 산골짜기 오지 마을엔 평생 원수로, 동지로 살아온 박상호(83세) 씨와 김양순 (76세) 씨가 산다. 60년 가까이 함께 살아왔지만, 부부의 삶은 여전히 ‘사랑과 전쟁’ 드라마 같다는데. 결혼 후 행복할 줄 알았다는 양순 씨, 하지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남편 덕분에 고생길을 제대로 걸었다. 40여 년 전, 친구에게 빚보증을 서 밭을 팔고 도시로 나갔던 부부. 빚보증 선 남편 때문에 제천을 떠나 아내 양순 씨는 온갖 고생을 다 하며 살아왔다. 아내 양순 씨는 남자들이 하는 목수, 설비, 전기 일까지 해오며 3형제를 키워냈다. 그렇게 힘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 이제는 남편을 향한 미운 마음을 접고 유유자적한 삶을 꿈꿨던 아내, 하지만 여전히 철부지인 남편 때문에 아내 양순 씨의 일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 쇼핑 왕 남편과 잔소리 여왕 아내, 뭔가 잘 안 맞는 로또? 부부 그 고생을 하고 고향에 돌아왔으니 이제 꽃길만 걷나 싶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산골 집을 찾아오는 택배들, 이 물건의 주인은 바로 상호 씨이다. 더 늙기 전에 돈도, 물건도 쓸 수 있는 건 다 써보고 죽고 싶다는 상호 씨. 매일 휴대 전화를 들여다보며 택배를 기다리는 쇼핑 왕 남편 덕분에 양순 씨의 속은 타들어 가기 일쑤다. 이젠 돈도 아끼고, 정리할 물건은 정리하며 소소하게 살고 싶은 아내 양순 씨. 그러나 집 안에는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화장품부터 옷, 모자, 전자기기, 악기 등 안 사는 게 없다는 상호 씨. 물건을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은 남편과 이런 남편이 못마땅해 잔소리 여왕이 된 아내. 나이는 들어도 외모나 열정은 젊게 살고 싶은 남편 때문에 잔소리를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가 없다는 양순 씨. 나이가 들어갈수록 맞는 걸 찾아볼 수 없게 된 로또(?) 같은 부부. 부부의 산골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 남편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집에 이웃이 찾아왔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사이인지라 부부의 속사정을 다 안다는 이웃들. 오랜만에 온 이웃 부부는 남편 상호 씨에게 온라인 중고마켓을 알려주며 물건을 팔아보라고 얘기를 꺼내게 되고, 이 얘기에 솔깃해진 아내는 쓸데없는 물건을 팔면 좋지 않겠냐고 옆에서 거들게 되는데... 결국 고민하던 상호 씨는 중고 마켓 이용하는 방법을 이웃에게 물어보게 된다. 이런 남편의 관심에 이제 쓸모없는 물건을 팔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 양순 씨. 그러나, 한나절도 안돼 아내 몰래 주문한 택배를 숨기다가 들키고 만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물건을 하필 아내에게 들켜 조금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남편, 결국 폭발한 양순 씨는 방문을 굳게 닫고 들어가 버리고 마는데...
100세 시아버지의 내 사랑 해남댁
숙자 씨, 나를 찾지 마시오 # 달리도 일쟁이 ‘억척’ 아내와 ‘우렁각시’ 남편 아름다운 반달 섬, 달리도. 그곳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김숙자(66세) 씨, 김현남(71세) 씨 부부가 있다. 목포에서 살다가 10년 전 친정어머니의 농사를 돕고자 돌아왔다. 젊은 시절부터 집안일보다 바깥일이 더 좋았던 숙자 씨. 달리도에 와서는 카페와 김 중매인, 김치 사업까지 일을 벌이고 접기를 반복했다. 2년 전, 섬에 하나뿐인 식당을 열었고 관광객과 건설사 인부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 작은 구멍가게가 전부인 섬이다 보니, 매일 반찬을 만들 재료를 찾아 섬 곳곳을 누빈다. 한편, ‘백수’가 꿈인 남편 현남 씨. 낭만적인 섬 생활을 바랐지만, 일쟁이 아내를 쫓아다니며 뒤치다꺼리하느라 바쁘다. 청소는 물론 빨래까지 ‘우렁각시’ 마냥 도맡아 하는데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남편을 부르는 아내. ‘양동이 가져와라, 파 뽑아라’ 등등 자꾸 시키는 바람에 마음 편히 쉴 날이 없는 남편이다. # 섬 탈출을 꿈꾸는 남편 사실 달리도에 들어와 살자는 아내에게 도시가 좋다고 반대했던 현남 씨.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씨름하며 살았기에 일이라면 질색이다. 그래서 젊은 날부터 아내에게 ‘당신은 가장하고 나는 소장할게’라고 선언. 일흔이 넘은 지금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현남 씨가 손꼽아 기다리는 건, 3일에 한 번씩 나가는 ‘목포 출장’. 식당에서 쓸 식재료를 사러 나가는 일인데, 바쁜 아내 대신 현남 씨가 도맡았다. 배를 타고 25분,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웃음꽃이 피는 현남 씨. 친구들을 만나 그간의 회포를 푸는 것도 잠시, 마트 서너 곳을 다니며 장을 보느라 바쁘다. 그날 오후, 장 본 물건을 보고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내를 보자, 마음 심란한 남편. 대체 언제쯤 남들처럼 편안히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걸까. # 일을 두고 깊어지는 부부의 갈등 2년 전 마을버스를 몰기 위해 당당히 대형 버스 운전면허증을 땄던 숙자 씨. 운전기사 나이 제한으로 1년밖에 운전을 못 했는데, 이번에 나이 상한선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식당일도 익숙해졌으니 다시 마을 버스를 몰 계획이지만, 남편은 노발대발. 지금도 하루 종일 종종걸음으로 살고 있는데 무슨 버스 운행을 하느냐고 반대한다. 부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남편이 섬을 나가겠다고 집을 나서는데...! 과연 부부는 달리도에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천생 맏딸, 난희 씨의 일흔 즈음에
선구마을 백엽 씨의 오매불망 사랑가 # 남해 끝자락, 선구마을의 사랑 넘치는 가족 한없이 푸르른 보물섬, 경상남도 남해. 남해에서도 맨 끝자락에 자리한 선구마을에는 어부 부자, 정군삼 씨(79세)와 정현진 씨(49세)가 산다. 물메기 조업을 마친 부자의 배가 뭍에 다다를 즈음, 어김없이 두 여자가 반가이 맞아준다. 어머니, 이백엽 씨(75세)와 5년 차 새댁, 며느리 박현애 씨(49세)다. 선구마을 사랑꾼으로 소문난 두 남자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백엽 씨와 현애 씨.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불편하다는 고부지간이지만, 그 흔한 시집살이는 찾아볼 수 없다. 백엽 씨는 새벽마다 며느리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주방일 또한 맡겨본 적이 없다. 무뚝뚝한 상남자 군삼 씨도, 두툼한 생선 살점을 며느리 밥그릇에 슬쩍 올려주며 애정을 표현한다. 독신주의였던 아들 현진 씨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도 고맙거니와 시부모를 극진이 생각하는 며느리의 마음 씀씀이가 기특해 안 예뻐할 수가 없단다. 한 지붕 아래, 시부모와 늦깎이 신혼부부, 아들 내외가 살고 있어도 웃음이 넘쳐난다. # 희비애락도 함께! 하늘이 점지한 천생연분! 어여쁜 며느리를 낳고, 길러준 사돈댁에 남해 특산물인 시금치를 보내주기 위해, 밭으로 향한 백엽 씨. 바다 사나이, 남편 군삼 씨도 뒤따랐다. 군삼 씨는 어디든 아내 홀로 보내지 않고, 힘을 써야 하는 일이라면 대번에 손사래를 친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설거지를 자처하고, 행주 빨래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남편. 티브이를 보던 아내가 통닭이 먹고 싶네, 하면 낮밤을 가리지 않고 통닭집으로 달려간다. 선구마을 제일의 사랑꾼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바닷속을 훤히 꿰고 있던 머구리 청년과 시골에선 보기 드물게 하얗고 늘씬했던 처녀. 군삼 씨와 백엽 씨는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반해 결혼했지만, 모진 시집살이에 백엽 씨는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인생은 산 너머 또 산이란 말처럼, 갑작스레 3개월 시한부, 대장암 판정도 받았던 백엽 씨. 가장 충격을 받은 건 군삼 씨였다. 평소 성정과 다르게 세상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하지만, 인생엔 산도 있지만, 반전도 있는 법! 백엽 씨는 기적적으로 완치됐고, 기쁜 마음에 군삼 씨는 큰돈을 들여 아내의 환갑잔치를 겸해 관광버스 두 대를 빌려, 마을주민들에게 여행 선물을 했다.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선구마을의 전설 같은 이야기다. 남편 덕에 살 수 있었다는 아내. 다시 태어나도 아니, 죽어서도 아내 곁에 있고 싶다는 남편. 처음부터 지금껏 한 시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은 선구마을의 천생연분이다. # 사랑이 넘치면, 걱정도 넘쳐나는 법 평소처럼 뱃일을 마치고 돌아온 군삼 씨. 행여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백엽 씨에게 바닷일이며, 밭일은 일절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아내 행방이 묘연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백엽 씨가 미끄러운 돌밭을 오가며 천진한 얼굴로 미역을 뜯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니, 과묵했던 사랑꾼 군삼 씨도 참을 길이 없다. 결국, “당장 그만둬!” “뭐 하는가!” 큰소리를 내질렀다. 사실, 백엽 씨는 남편이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여주기 위해 바닷가에 나섰다. 남편의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아이처럼 대할 때면 내심 섭섭하다. 하지만, 넘치는 사랑만큼, 걱정도 크다는 것을 이미 잘 아는 부부. 아내에게 뜻하지 않게 큰소리를 냈던 게 미안했던 걸까. 군삼 씨가 늦은 시각, 조용히 집을 나섰다. 군삼 씨는 대체 무얼 하려는 걸까. 하늘도 울고 갈 천생배필 군삼 씨와 백엽 씨의 사랑은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150년 산골 외딴집 60번째 봄이 다시 오나, 봄
관계 역전! 우리 집 어른은 할멈이여~ # 남편보다 꽃이 더 좋아!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화분을 살피며 하루를 시작하는 아내 박인자(70세) 씨. 그녀가 애지중지 화분을 돌볼 때마다 질투하는 이가 있으니 남편 유용복(75세) 씨다. 꽃에 밀려 뒷전이 됐다고 투덜댈 정도로 각별한 아내의 꽃 사랑. 그런데 이게 어떤 꽃이냐 하면, 젊은 시절 남편이 속 썩일 때마다 하나씩 사들인 사연 가득한 화분이다. 집안을 빼곡히 채운 화분이 무려 100개가 넘으니, 남편의 지난날이 훤히 보이는 듯하다. 늘 자신보다 꽃이 먼저니 괜히 꽃에 심술을 부리는 남편인데, 아내가 또 꽃을 사 왔다! 이러다간 더 찬밥 신세가 될 것 같은 마음에 화분이 징글징글해진 남편, 과연 남편은 아내에게 1순위가 될 수 있을까? # 공사다망한 아내와 집돌이 남편 일주일 스케줄이 빽빽한 아내 박인자 씨는 언제나 공사다망하다. 마을 대소사에도 참여해야 하고 친목회, 계 모임 등 사적 모임도 끊이질 않는데 찾는 이가 많은 인기인이 된 데는 부녀회장을 28년 동안이나 하며 쌓은 인맥의 결과. 그러니 집을 지키는 건 남편뿐이다. 부녀회장을 그만두면 집에 있으려니 했는데 이게 웬걸, 더 바빠진 아내다. 그러다 보니 나 홀로 집에 있을 때가 많아진 집돌이 남편. 혼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신세타령을 해보는데. 갈수록 인생이 즐거운 아내와 점점 더 인생이 외로워지는 남편. 두 사람은 오붓한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 아내가 또 사라졌다! 일하고 돌아와 보니 아내가 또 사라졌다. 혼밥을 하며 아내가 돌아오길 기다려보는데 아내는 연락도 받지 않고 밤늦도록 소식도 없다. 답답한 마음에 대문 밖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는데. 늦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아내.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해맑은 아내가 얄밉기만 해 결국 한마디 하고야 마는 남편. 그런데 도리어 돌아온 것은 왜 이해해주지 못하냐는 아내의 짜증 섞인 불만이다. 결국, 부부는 서로의 마음과 달리 냉전 상태에 돌입하고 마는데. 그러나 남편이 대형사고를 쳤다. 아내가 애지중지하는 화분을 실수로 망가뜨린 것! 아내는 남편이 일부러 그랬다며 노발대발하는데. 과연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천덕산 오지 부부의 짭짤한 겨울나기
제주 월동무 집 10년 단짝 며느리와 씨아방 # 제주의 소문난 10년 단짝, 며느리와 시아버지 제주에서 월동무 농사를 20년째 짓고 있는 남편 문대헌(60세) 씨와 아내 오미라(58세) 씨. 월동무는 겨울부터 수확을 시작해 요즘이 제일 바쁜 시기다. 월동무 수확에 포장까지 하느라 분주한 미라 씨. 매일 무 공장 직원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직접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첫사랑이자 평생의 배필을 만나 10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미라 씨. 제주 시내에서 삼 남매를 낳고 살다 시댁으로 내려온 지도 어언 10년째다. 바쁜 남편 대신 시아버지 식사를 챙기고, 밭일을 돕고, 낚시하러 다니는 며느리. 홀시아버지 모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친정아버지처럼 살뜰히 모시고 있다. 이런 며느리를 찾아 공장으로 출두한 시아버지 문종렬(88세) 씨. 바쁜 며느리 얼굴도 보고, 일손도 돕기 위해 나왔다. 알콩달콩, 서로의 식사를 챙기며 같이 고구마와 토란도 캐는 며느리와 시아버지. 마치 딸과 친정아버지처럼 지내며 함께 산 지 10년째다. 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매일 꼭 붙어 다니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단짝이 되었다. # 홀시아버지를 아끼는 효부의 마음 10년 전, 갑작스레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시아버지 걱정에 미라 씨는 선뜻 시댁살이를 자처했다. 그날 이후부터 그녀의 우선순위는 씨아방, 즉 시아버지 종렬 할배다. 그러다 보니 대헌 씨의 질투도 늘어났지만, 아무도 그녀의 시아버지 사랑을 말릴 수 없다. 일과를 마친 저녁. 식사까지 끝내고 외출 준비를 하는 며느리. 2년 넘게 봉사활동으로 마을 방범대원으로 저녁마다 순찰을 나간다. 늦은 밤에 나가는 아내를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내는 남편과 달리 시아버지는 언제나 며느리를 지지한다. 공사다망한 며느리를 위해 손수 농사지은 채소들을 내주는 시아버지. 며느리가 부탁한 심부름까지 해내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사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로움에 집보다 밖에 있을 때가 많은 시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린 며느리는 일부러 심부름도 시키고, 옆에서 말벗을 해주며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 시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효부?! 이른 아침부터 시내 외출 준비를 미라 씨. 오늘은 단체의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한편, 소파에 앉아 며느리 눈치만 살피는 시아버지. 알고 보니 50년 넘게 타고 다니는 농사용 차량인 딸딸이가 고장 나 낚시를 못 가고 있던 참. 외출하는 며느리에게 바닷가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 시아버지의 낚시 사랑을 잘 아는 며느리. 추운 날씨를 염려하면서도 바다에 직접 데려다주는데. 늦게 돌아올 자신 대신 남편에게 꼭 전화하라고 여러 번 당부하지만,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그 시각, 급격히 떨어진 시세로 인해 애지중지 기른 무밭을 갈아엎는 대헌 씨.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온기가 가득해야 할 집에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싶어 아내와 통화하는 그때, 연락도 없이 홀로 바닷가에서 집까지 걸어온 아버지. 대헌 씨는 시아버지를 챙기지 않고 자기 볼일을 보러 나간 아내가 못마땅하다. 결국 뒤늦게 귀가한 아내를 타박하고 부부 사이에 언성은 높아져만 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아버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해지는데... 과연 단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리산 된장 마님과 곶감 영감 # 지리산 자락엔 된장녀, 된장남이 살고 있다 경남 함양,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는 양양한 곳에 허점순 씨(73세)와 이학구 씨(78세) 부부의 집이 있다. 1년365일, 아궁이 불이 식을 날이 없는 부부의 집 부엌. 이맘때 겨울이면, 커다란 세 개의 가마솥엔 사흘돌이로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메주콩과 옻나무, 그리고 선홍빛의 고추장이 끓고, 또 만들어진다. 본래 부부는 함양읍에서 도배 장식 일을 했다. 일을 해주고도 숱하게 돈을 떼이는 통에 괴로워하던 차, 우연히 들른 이 산골 마을에 반해 덜컥 귀촌을 감행했다. “장을 만들면 참 좋을 손이다”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운명처럼 장까지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단다. 그 세월이 벌써 이십 년. 그때부터 자칭타칭 된장녀가 됐다는 점순 씨는 친정어머니가 했던 옛 방식 그대로, 재래식 아궁이에 불 지펴가며 장을 만들고 있다. 혼자라면 감당 못 했을 일이다. “현숙이 아빠!” “현숙이 아빠!” 간장을 담기 위한 옻물을 내릴 때도, 콩을 삶아 으깰 때도, 허리가 아파 아랫목에 드러누워서도 언제나 찾는 건, 딸인 현숙이 아빠, 남편 학구 씨다. 함양읍에서 인물 좋기로 유명했다는 순하디순한 남자, 학구 씨. 톡톡 튀는 매력에 통통한 모습이 복스럽게 보였던 점순 씨에게 반해 내리 3년을 점순 씨네 농사를 지어줬다. 그렇게 그 시절, 흔치 않게 연애 끝에 결혼해, 검은 머리가 파 뿌리처럼 되어간 지난 50년 세월 동안 해로하며 살고 있다. # 호탕하지만 성격 급한 여자 VS 유순하지만 느긋느긋한 남자 장에 들어간 옻물을 내리기 위해 직접 옻농사를 짓고, 감나무를 키워 동절기엔 곶감도 만들어 판다는 부부. 산골에선 겨울이 농한기라지만, 부부에게만큼은 예외다. 한참 진액이 올라오는 옻나무도 베어야지, 된장도 담가야지, 감나무 전지에 곶감 만들기까지 하루해가 아쉬울 만큼 바쁘기만 하다. 안 그래도 성격 급한 점순 씨 눈엔 사방이 일거리. 하지만, 장을 담기 시작하면서 허리 병을 얻어 시술에 수술까지 예닐곱 번을 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상당해졌다. 그래서 또 남편 학구 씨를 호출하고 만다. 덕분에 천성이 점잖고, 느긋한 학구 씨는 편히 살자고 들어온 산골에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아내의 오래된 허리 병을 잘 알기에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애쓰곤 있지만, 그의 나이도 내일모레 팔순. 결국, 일에 또 일이 몰아치는 어느 날, “더는 못하겠다!”며 학구 씨가 자리를 뜨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그 모습에 해묵은 상처가 떠오르는 점순 씨. 사람 좋은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애지중지하던 논이 날아간 일부터, 남편이 생활력이 부족해 본인이 아등바등 억척을 떨어야 했던 일까지. 결혼하기 전만 해도, 육 남매의 귀한 막내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원 없이 받던 옛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사무쳐온다. # 50년째 까먹고 있는 아내의 생일 인생살이가 다 그런 거겠거니 하며, 마음 다잡고 다시 일에 집중하는 점순 씨. 설 명절을 앞두고, 단맛이 잘 든 검붉은 먹시 포장에 나섰다. 말없이 일손을 서두르다가, 남편에게 슬그머니 그날을 아느냐 물었다. 내일은 바로, 점순 씨의 생일.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물음에 돌아온 남편의 답은 ‘일요일 아닌가’. 역시나 싶으면서도, 점순 씨는 꾹꾹 눌러 참아왔던 서운함을 봇물처럼 터뜨린다. 50년을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은 당신의 생일 한 번 챙겨준 적이 없었다. 젊을 땐 결혼반지마저 팔아먹을 만큼, 사는 일에 쪼들려 생일을 놓치더니, 늙어선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탓이라며 또 잊은 것이다. 학구 씨도, 아내의 오래된 서운함을 생각하니, 미안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도, 아내의 생일을 또 한 번 까먹었으니, 조만간 있을 결혼 50주년에라도 마음 담긴 선물을 전할 참이다. 된장처럼 구수한 여자와 곶감처럼 달콤하면 좋을 남자의 50번째 결혼기념일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긴 세월 동안 더 깊어진 사랑을 옳게 전할 수 있을까.
순댓국집 고부의 아찔한 단골 전쟁 # 2대에 걸쳐 순댓국 장사를 하는 가족 - 막내아들이 순댓국집을 운영하게 된 사연은? 경북 영주 한 재래시장에는 대를 이어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가족이 있다. 30년 넘게 순댓국집을 운영해 온 어머니 신순남(78세) 여사, 억척스럽게 가게를 운영해 온 덕에 시장에서 손맛 좋기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밀려드는 손님에 직원들은 구하기도 힘들고 결국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때,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막내아들 전성홍 (43세) 씨는 이 소식을 듣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갈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성홍 씨는 대학교 중국어 강사인 장송매(40세) 씨와 열애 중이었기 때문이다. 가족이냐, 사랑 이냐 기로에 빠진 성홍 씨. 결국 여자 친구인 송매 씨에게 상황을 털어놓게 되고 결국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부부가 되었다. 이렇게 순댓국집을 이어받게 된 아들네 부부. 대학교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던 아내 송매 씨는 시어머니 가게에서 3년 동안 가게 일을 배웠고 결국 2014년 어머니가 사장 자리를 아들네로 넘겨주면서 어머니는 은퇴할 수 있게 되었다. # 종업원 어머니와 사장 아들 내외 막내아들네로 승계 작업을 끝냈으니 이제 신순남 여사, 편히 쉴 일만 남았나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여전히 부모님 손길이 필요한 아들네를 위해 요즘도 아들네 가게로 출근하는 부모님. 전(前) 사장인 어머니 순남 여사는 음식을 나르며 홀서빙을 맡고 있고 아버지 전영석 (83세) 씨는 뒷정리를 하며 어쩌다 보니 파트 타임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장과 종업원 관계가 바뀌게 되면서 영업 방식을 두고 뜻하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한다는데.. 3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늘 돈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순남 여사. 정 많은 성품 덕분에 아직도 그녀의 순댓국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줄을 이었단다. 단골손님들이 눈에 밟혀 힘들어도 가게에 나오게 된다는 순남 씨.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 서비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며느리의 속은 불편하기만 하다. 가게를 물려받은 후 장사가 처음이었던 며느리 송매 씨. 한국 생활도 장사도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던 지난 10년, 정해놓은 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제는 본인에게 믿고 운영을 맡겨주면 좋으련만, 시어머니의 끓어 넘치는 단골 사랑에 어렵게 지켜온 규칙이 깨질 때마다 심장이 철렁한다는 아들 내외. 아들 내외는 어머니가 이럴 때마다 뭐라 말은 못 하고 진땀을 빼게 되는데... # 넘치는 단골 사랑, 정 많은 어머니 vs 원칙주의 며느리 그러던 어느 날, 아슬아슬했던 어머니의 단골 관리에 결국 며느리가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단골손님이 왔다고 고기 서비스를 하는 것도 모자라, 단골이 급하다고 먼저 온 손님 몰래 순서를 바꿔 단골을 먼저 챙긴 신순남 여사, 이 모습을 연달아 본 며느리, 결국 참다못해 한마디를 하게 된다. 정이 많은 어머니만의 장사 비법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방식대로 장사하는 어머니를 두고 볼 수 없는 일, 그렇다고 원칙만 강조하는 아내의 입장만 들어 편을 들 수 없는 노릇이다. 두 사람의 입장 모두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성홍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순남 여사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자신 때문에 밖으로 나가 큰소리를 내는 아들 내외, 괜히 자신 때문에 아들 내외까지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 걱정되는 순남 씨다. 결국 순남 여사, 다음 날 가게를 나가지 않기로 하고 아들 내외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되는데. 그날 오후, 장사를 일찍 마무리하고 부모님 댁을 찾은 부부, 과연 이들 가족은 화해를 하고 순댓국처럼 진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리 사위는 새내기 트롯맨! # 20년 차 일식 요리사에서 트로트 새싹으로 20년 차 베테랑 일식 조리사, 예비 장모님을 만나 트로트 꿈나무가 됐다! 업계에서 잘 나가던 일식 쉐프였던 홍민아(42세) 씨. 다른 일식집을 컨설팅해줄 정도로 업계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가 연이어 터지며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수산업계에 찬바람까지 고민이 많아지던 때, 그의 인생을 바꿔줄 공민정(42세) 씨가 나타났다. 힘들어하던 민아 씨 곁에서 위로와 응원을 해주던 민정 씨와 결혼을 올 1월 결혼을 약속했는데 이 결혼을 누구보다 환영한 이가 있으니 예비 장모이자 46년 차 가수 녹도희 씨다. 민아 씨가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예비 사위의 노래를 듣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한 장모는 가게 사정이 좋지 않아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이던 종선 씨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나와 함께 한 무대에 서 보자” 그렇게 트로트 가수의 길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지 이제 5개월 차가 됐다. # 결혼을 앞두고 무거워진 가장의 무게 장모님과 공연을 함께 다니며 무대 경험을 쌓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중인 홍민아 씨. 장모님이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에서 함께 일하며 하루에 한 번은 꼭 무대에 올라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는데. 장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처음의 패기와 달리 고민이 하나둘 쌓여가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라 마음은 급한데 하루하루 장모님 눈치만 보고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으니, 과연 이 길을 선택한 게 맞는 걸까, 싶은데. 일식 요리사 시절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수입에 결혼을 앞두고 무거워진 가장의 책임감으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요리사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싶은 생각에 요리사와 가수 겸업을 고민해보는데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 5개월 차 트로트 연습생의 최대 위기 가수 선배인 장모 녹도희 씨가 항상 강조하는 건 다름 아닌 자기 관리. 특히 평소에도 목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사위에게 신신당부하는데. 5개월 차 연습생 사위가 장모의 당부를 완전히 어겼다. 공연 전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밤늦도록 술을 마신 것인데. 공연 당일, 장모님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보지만 잘 풀리지 않는 목과 컨디션 난조로 무대 올라서기 전부터 긴장된 상황. 결국 무대에서 사고를 치고 마는데! 늘 기대를 품고 있던 사위에게 단단히 실망한 장모, 그런 장모님에게 면목 없는 사위.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에 냉랭한 기운이 도는데...! 과연, 장모와 사위는 불타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알싸한 부녀의 파란만장 농사 전쟁 # 양대파 부녀의 알싸한 농사일지 충청남도 예산의 작은 시골 마을. 모양은 대파, 맛은 양파처럼 달콤한 ‘양대파’ 농사를 짓는 부녀가 있다. 젊은 시절 남다른 기술로 꽈리고추 농사를 성공시켰던 아빠, 김동유(52세) 씨. 13년 전 호기롭게 친환경 농사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 후로 집안 가훈을 ‘꿈꾸면 피곤해진다’로 정해놓고, 꿈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10년 전, 중학생이던 딸 도혜 씨가 양파 싹을 대파로 길러낸 ‘양대파’를 개발했고, 대학생이 되자 한국과 미국에 재배기술 특허까지 냈다. 자신을 닮은 딸을 보며 동유 씨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 위기 앞에 흔들리는 부녀 동맹 네 남매의 맏이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도우며 농사를 배운 도혜(26세) 씨. 아빠의 든든한 지원 아래, 양대파 농사지으면서 부모와 동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농산물 판매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양대파밭을 갈아엎었다. 다른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자 손해를 떠안은 것. 그 일로 집안 살림은 크게 휘청거렸고, 부모의 결혼반지까지 팔았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더는 물러날 수 없는 도혜 씨. 양대파의 판로를 개척하고자 학교, 레스토랑 등을 다니며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 딸이 대견하고 또 안쓰러운 엄마는 무조건 딸 편을 들지만, 아빠는 농사를 게을리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다. 진짜 농부가 되려면 밭을 가는 것부터 수확까지 모두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잔소리하지만, 갈 길 바쁜 딸에겐 그저 소귀에 경 읽기. 게다가 가족에게 ‘꼰대’라는 말까지 듣자, 동유 씨는 서운하고 속상하다. 딸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했는데, 어째 자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듯하다. # 점점 깊어지는 부녀의 갈등 폭설이 내린 이튿날 아침, 트랙터를 몰고 비닐하우스로 향하는 도혜 씨. 농사 입문 10년 만에 처음으로 갖게 된 본인 소유의 밭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밭을 일구지만, 기술 부족으로 밭고랑이 삐뚤삐뚤하다. 그 와중에도 바깥세상은 도혜 씨를 찾고, 결국 급히 회의에 나갈 일까지 생겼다. 난처한 그 순간, 찾아온 아빠 동유 씨. 밭 상태를 살피러 온 것인데, 외부 일정으로 밭을 갈다 말고 가겠다는 딸의 말에 속이 부글부글하다. 더구나 농부가 밭을 두고 나가면서 뭐가 그리도 당당한지 한마디도 지지 않은 딸. 결국, 아빠는 ‘이제 밭일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과연 양대파 부녀는 농사 전쟁을 끝내고 부흥할 수 있을까?
사천 서포에는 인생도, 성격도 똑 닮은 모녀가 산다. 일밖에 모르는 억척 굴 엄마와 엄마 바라기 효녀. 누구보다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모녀. 하지만 18년 전 사업 실패로 귀향한 딸은 엄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인데. 그런 딸을 위해 일손을 놓지 못하는 엄마. 결국 몸져눕고 마는데, 울보 효녀는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낭도의 박 선장과 마 사장 # 어쩌다 맛집 사장이 된 섬마을 어머니와 아들 산세 아늑하고, 물빛 푸른 아름다운 섬, 전남 여수 낭도. 뱃일 경력 50년 차인 어머니 마재심 씨(70세)와 4년 전 귀어한 아들, 선장 박인수 씨(50세)가 산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주꾸미 낚시를 나선 모자. 50년 차 어부답게 재심 씨는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만으로도, 문어만큼 큼직한 주꾸미를 연달아 낚아챈다. 순식간에 주꾸미로 한 양동이 가득 채우더니, 어디론가 급히 걸음을 옮기는 재심 씨. 바다를 코앞에 둔 작은 식당이다. 재심 씨는 이 식당의 어엿한 사장님, 올해로 3년 차다. 꽃게, 굴,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라면에 막걸리 식초로 감칠맛을 더한 서대회무침이 식당의 인기 메뉴. 타고난 손맛과 인심, 그리고 손수 농사지어 쓴다는 자급자족 식재료로 입소문이 나면서, 재심 씨의 식당은 오픈 3년 만에 낭도 맛집으로 등극했다. 실은, 식당의 식 자도 몰랐던 그녀다. 4년 전, 낭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오지나 다름없던 섬에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그때 재미 삼아 가스버너에 파전을 부쳐 팔다 보니, 어쩌다 식당 사장까지 된 것이다. 문제는 손님은 밀려드는데 직원이 없다는 것. 일꾼이라곤 사장인 재심 씨와 자칭 식당 머슴인 아들, 단둘뿐. 서빙하느라 앉을 새도 없다는 아들 인수 씨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한다. ”왜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 건데!!!“ # 아버지의 빈자리로 모자에게 생긴 변화 부지런한 콩 심은 데 부지런한 콩 나듯, 아들 인수 씨도 부지런한 어머니를 닮아 매일이 분주하다. 어머니 식당에서 서빙하랴, 마감하랴, 식당 보조는 기본. 뱃일도 해야 하고, 마을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살피며, 바다에 빠진 이들까지 구하러 다녀야 한다. 다급할 때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난다 하여 그에게 붙은 별명이 낭도 홍반장, 아니 박반장이다. 이제는 마재심의 아들이 아니라, 낭도의 아들이 된 인수 씨. 알고 보면, 이력이 화려하다. 내로라하는 국가기관에서 위성체를 제작했던 엔지니어로,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했다. 남들의 부러움 사던 직업을 내려놓고 과감히 귀향을 한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었다. 긴 투병 끝에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 재심 씨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단다. 강인한 줄 알았던 어머니 재심 씨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힘겹게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 하여 열여섯에 떠났던 고향으로, 3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는 아들 인수 씨. 아버지가 생전 타고 다니던 작은 고깃배를 몰며, 아버지가 했던 방식 그대로 고기를 잡고, 바다를 꿈꾸는 선장이 됐다. # 온통 식당 일 생각뿐인 어머니 VS 어머니의 일 욕심에 제동을 걸고픈 아들 땅이 얼기 전에 서둘러 밭의 무를 뽑고 싶은 재심 씨. 인수 씨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아들은 이미 관광선 손님 예약이 잡혀 있는 상태다. 며칠만 미뤘다 하자는 아들의 타협안에도 불구하고, 바지런한 재심 씨는 홀로 밭으로 향한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그녀에겐 가장 큰 기쁨인 까닭이다. 그래서 밭농사도 늘리고, 무, 배추, 부추, 상추, 방풍 등등 온갖 채소를 전부 길러서 쓸 정도다. 널따란 밭에 재심 씨 혼자서 뽑은 무가 수북이 쌓여갈 때쯤, 인수 씨는 어머니의 부재를 눈치챘다. 식당에도, 집 안에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는다. 보나 마나 빤하다. 부랴부랴 무밭으로 향하는 인수 씨. 역시나 몸 아끼지 않고 일손을 서두르는 어머니가 보인다. 뱃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를 묻을 땅을 파는데, 몸이 고달프니, 평소와 다르게 짜증이 솟구친다. 어머니의 일 욕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곰곰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식당 때문인 것 같다. 결국 고민 끝에, 인수 씨는 식당 영업시간을 줄여보면 어떻겠냐 어머니에게 제안을 하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씨알도 안 먹힌다. 식당을 하느라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다는 마 사장과 박 선장. 모자의 일상에는 언제쯤 여유가 찾아올까.
충남 청양에는 춘포 짜기의 명맥을 3대째 잇기 위해 100년 된 고택으로 귀향한 부부가 있다. 남편은 5년 전 귀향해 완벽 적응, 하지만 귀향 1년 차 아내는 촌살이가 버겁기만 하다. 여기에 배추 400포기 김장과 시어른 제사까지… 이제 쉬나 했더니 친구들을 불러모은 남편, 결국 몸져누웠던 아내는 갑자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폭탄 발언을 하고 집을 나선다. 귀향 부부의 촌살이는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웃음꽃 부부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 금자 씨의 철부지 내 남편 일어나야 할 때가 벌써 지났는데 아직도 자리에 누워있는 남편 류근팔 (85세) 씨.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 조금자(82세) 씨는 속이 터질 지경이다. 남편을 몸져눕게 한 건 다름 아닌 술병.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같이 막걸리를 마시니 감당을 못한 거다. 하지만 술이 아니라 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변명하는 남편. 계속된 아내 잔소리에 눈치를 슬금슬금 보더니 결국 냉수 한잔 먹고 일어날 수밖에.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아내 일을 알아서 척척 돕는 남편이 평생 하지 않았던 다짐을 뜬금없이 해보는데. 아내에게 이제 술을 줄이겠다고 선언하는데, 과연 이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 남에게는 퍼주고 나에게는 팍팍한 남의 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기름보일러 대신 화목 보일러를 때는 부부. 이 사정을 아는 한 이웃이 부부를 위해 폐교에 있는 나무로 땔감을 마련해주었다.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나무를 가져가려는데. 갑자기 경쟁자가 등장했다. 부부 몫으로 잘라놓은 나무인 줄 모르고 땔감을 챙겨가려는 이웃! 그 모습을 본 아내는 괜스레 조바심이나 무리하게 나무를 옮기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이웃이 가져가게 내버려 두라고 되려 아내에게 역정을 낸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나무를 옮긴 아내 욕심에 결국 나무를 실은 경운기가 오르막을 가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사달이 나는데. 욕심만 내는 아내가 못마땅한 남편과 우리 나무를 가져가도 말 한마디 못 해 답답하다는 아내, 부부의 월동준비는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허허실실 남편 단속반 아내 출두요~! 오늘도 회관에 이웃들과 모여 막걸리 한잔 기분 좋게 걸치고 있는 남편. 여든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술을 자주 마셔도 괜찮냐는 동네 사람들의 걱정에 남편은 술 때문에 아내한테 맞은 적이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분위기를 띄워보는데. 이후 동네 사람들이 아내에게 술마신 남편을 때렸냐며 짓궂은 농담을 하자 순간 무안해진 아내. 아내는 자신이 남편을 때린 사람으로 오해받아 화가 나는데 그 상황에 허허실실 웃어넘겨버리는 남편을 보니 부아가 치민다. 젊은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된 것 같아 속상한데 좋은게 좋은 거라며 신경 쓰지 않는 남편. 속없는 이 남자를 어찌할까?
스물여덟 근비 씨, 엄마 없이 못 살아 # 근비 씨와 엄마의 ‘흥’ 나는 김 양식 무안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신안의 지도.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드넓은 바다에서 김 양식이 시작된다. 5년 전, 고향에 돌아온 열혈 청춘, 박근비(28세) 씨. 30년째 김 농사를 짓는 아빠 박강구(59세) 씨와 엄마 천은화 (53세) 씨를 돕기 위해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들어왔다. 새벽마다 가족과 함께 집 앞의 바다로 출근하는 근비 씨. 강구 씨가 관리선을 몰고, 모녀는 인부들과 함께 김발을 펼치는 작업을 한다. 남자들도 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작업이지만, 두 사람은 거침없다. 베테랑 엄마의 작업 지시에 맞춰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는 행동대장 딸. 그야말로 척하면 척, 찰떡궁합 모녀 사이다. 게다가 음악 취향도 같아서, 신나는 줌바 댄스 음악을 들으며 김발에 고리를 끼운다. 그러다 흥이 차오르면 갑판에서 줌바 댄스까지 추는 근비 씨와 엄마! 처음엔 당황했던 가족도 이젠 두 손 다 들었다. 흥 넘치는 이들 모녀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 # 딸의 인생 목표인 ‘엄마’를 위해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이 ‘엄마’였던 근비 씨. 작은 섬마을 학교에 전교생이 오빠와 근비 씨, 달랑 두 명뿐이었다. 또래 친구 대신 엄마와 함께 놀고,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이 됐다. 한때는 도시를 향한 동경으로 엄마를 떠나 서울 생활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가 문을 닫으면서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 엄마에게 일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와서 못 이긴 척 내려왔다. 귀어하고 처음 나간 바다 김 양식장에서 고생하는 부모, 특히 엄마의 모습에 깜짝 놀란 근비 씨. 엄마 일 덜어주려고 남들보다 빨리 일을 배웠다. 최근 양식장에 김발을 늘리면서 일이 많아진 상황. 양식장 일은 물론 집안일까지 도맡은 엄마는 점점 힘에 부친다. 20여 년 전 출산하고 바로 김 양식장에 나가 일했던 뒤로 고질병이 된 허리 통증이 말썽. 딸이 도와주려고 해도 바다가 사람 말을 듣지 않으니, 문제다. 변화무쌍한 날씨만큼 사건의 연속인 바닷일. 매일 아픈 허리를 감싸 쥐고 종종걸음 하는 엄마를 보자, 애달픈 근비 씨다. # 찰떡궁합 모녀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데..! 새벽 일찍, 김 양식장으로 나간 가족. 지난가을 날씨가 따뜻한 탓에 곱창 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곱창 김발을 빼고 만생종 김발로 교체하는 작업 중이다. 도시에 살던 자식들까지 다 불러 김 농사를 일군 건데, 밭을 뒤집고 있으려니 속상한 엄마. 그 마음을 아는 딸은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지만, 일의 진척이 느리다. 사리 물때라 작업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갑판을 뛰어다니며 일을 재촉하는 엄마. 그러다 급히 작업하다가 실수까지 이어진다. 보다 못한 딸이 엄마를 말리면서 친구 같은 모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과연 근비 씨는 엄마와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