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머무는 천년의 집, 한옥
수천 년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전통 건물인 한옥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집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한옥의 첫 번째 원칙. 지혜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바로 한옥을 짓는 대목수다. 수천 년의 생명력을 가진 한옥을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인 것이다. 경북 영주의 한 치목장. 나무를 다스리는 곳인 치목장에는 제재소에서 옮겨진 수십톤의 목재들로 가득하다. 나무를 건조하는 건조실은 소나무가 뿜어내는 천연 미네랄 수분으로 가득해 천연 스킨이 따로 없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건조된 소나무는 치목장에서 나무의 결을 살려 기둥으로, 대들보로, 서까래로, 추녀로 변신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듯 대패질 삼년 만에 한번 대패질마다 정확하게 50센티를 끊어내는 숙련된 대패장이부터, 한옥 처마를 장식하는 처마동이를 멋들어지게 순식간에 조각칼로 오려내는 조각장이까지... 무엇보다 한옥을 짓는 현장에서 대장은 바로 대목수. 이름 하여 도편수. 20년 넘게 문화재 보수를 하다 최근 한옥 짓기에 나선 대목수 김한수씨. 한옥은 단순히 집이 아닌 자연의 일부이며, 사람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한옥의 주요 재료는 바로 육지소나무인 육송! 소나무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문화재에만 사용되는 금강송은 2천만원을 호가한다. 한옥 한 채 짓는데 기본 육송 5톤의 분량이 들어가고, 나무 원목을 한옥의 재료로 만드는 치목작업만도 2-3개월이 걸린다. 한옥 한 채를 완성하는데 걸리는 기간만 해도 6개월에서 1년. 수백킬로그램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고, 못 없이 철저히 끼워 맞춰서 세우는 전통방식을 사용하다보니, 시시때때로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를 이어 살아도 좋을 한옥을 만드는 데는 수많은 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들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보급 구들장이에, 기와만 전문적으로 올리는 기와장이까지... 그들의 손끝 하나하나에서부터 최고의 한옥이 탄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조선왕가의 아흔 아홉칸 민간 한옥이 한옥호텔로 변신하고, 한옥아파트에, 도시개발 한옥마을까지 등장할 정도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불편함 보다 지혜와 자연친화적인 한옥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한옥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수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 전통의 한옥. 자연을 생각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전통 한옥을 짓고 있는 사람들! 한옥을 짓기 위해 숨은 기술을 뜨겁게 펼치고 있는 고수들을 오는 4월 3일 목요일 밤 10시 MBN‘리얼다큐 숨’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