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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 온.E288.241228.450p.WANNA.mp4 | 486.2 M | 00:48:11 | 800x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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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잘 부탁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신년. 오늘 또다시 떠오르는 뜨거운 해는 희망과 성장, 감동과 행복이길 바라는 게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여기, 어둠을 뚫고 나아가 누구보다 먼저 빛나는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 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희망차게 맞이하는 새해와 신년의 뜨거운 소망을 담는다. ▣ 바다의 해를 품은 사람들 "여명이 트면서 서광이 비칠 때가 제일 사람이 희망에 부풀어 있는 시간이잖아요. 그 희망으로 나오는 거예요." 자정에 가까운 시각. 많은 사람이 잠들어있을 시간이지만 이들에겐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새벽 1시 30분, 영흥도 진두항에는 새벽부터 하루를 여는 청년 어부 형제가 있다. 박상원, 박효원 형제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꽃게잡이의 길로 뛰어들었다. 꽃게를 많이 잡지 못한 날에는 어깨가 무거워 밥도 제대로 못 먹지만 내일은 또 다를 것이라는 희망으로 매일 바다에 나선다. 매일 그들의 출근 바다를 품어주는 '해' 아래에서 희망찬 하루를 기대하는 삼부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떠오를 해를 기다리며 앞으로 달리다 "출근할 때마다 아들이 아빠 밤에 어디 가? 라고 질문을 해요. 그러면 아빠 산타클로스 놀이 하고 올게, 라고 대답합니다." 캄캄한 새벽부터 도로 위를 달리는 사람이 있다. UDT/SEAL(해군 특수전전단)과 SSU(해난구조전대) 입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이다. 시험 합격에 필요한 기본 체력을 다지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달리기를 준비한다. 강인한 정신에서 강인한 신체가 나온다며 추운 겨울에도 거침없이 앞을 달려 나간다. '해'보다 뜨겁게 달리는 청년들이다. 도로 위 다른 한편엔 택배를 위해 새벽부터 좁은 골목길과 계단을 뛰어다니는 윤형준 씨가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바로 '택배'. 윤형준 씨는 아들에게 '아빠는 산타클로스'라고 말한다. 산타클로스가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가는 것처럼, 매일 문 앞에 사람들에게 선물을 배송한다는 윤형준 씨. 오늘도 그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간다. ▣ 모두에게 매일 해가 뜨는 건 아니다 : "내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 큰 산을 넘어가서 정상에 서는데 살면서 어떤 일을 못 하겠어요?" 29년 전, 사고로 한날한시에 딸과 어머니를 모두 잃은 류재호 씨는 사고 이후로 절망 속에 빠져 살았다. 더 이상 그의 인생에 해 뜰 날은 없다고 생각했다. 캄캄해 앞이 보이지 않던 그는 어느 날 딸과 한 약속이 떠오른다. "아빠 1,000산 한번 해볼래? 아빠의 천 번째 산행 때 나도 꼭 같이 갈게“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00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꾸준히 산에 올라 딸과의 약속을 지킨 지금, 류재호 씨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2,000산을 향해 산을 오른다. 산 덕분에 인생에 해 뜰 날을 다시 맞이했다는 류재호 씨. 이번에는 소백산의 해를 보기 위해 1,322번째 산행을 나선다. 그는 소백산에서 쨍한 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 해를 잊고 살아간 사람들 : "가족끼리 다 같이 모여서 해 뜨는 걸 보고 싶어요." 영천공설시장 골목을 수십 년째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배기창 씨는 20년 동안 매일 새벽 2시에 떡집으로 출근한다. 시장에서 일찍 나오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데. 그는 자식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돈을 줄 수 있는 풍족한 호주머니를 위해 떡집을 시작했다. 자식을 위해 아내와 같이 시작했지만, 아내가 떠난 지금 배기창 씨는 홀로 떡집을 지킨다. 아내의 빈자리는 우주만큼 컸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사는 자식들과 떡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떡을 만든다. 47년째 한자리에서 매일 4시 45분에 가게 문을 여는 김순자 씨는 국밥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시집살이로 시작한 일이지만 어느덧 국밥은 자신과 자식들을 먹여 살린 '전부'가 됐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시장 안에서 일을 하니 김순자 씨는 하루 종일 해를 볼 턱이 없다. 딸 신혜숙 씨는 그런 엄마를 이끌고 시장 밖으로 나가본다. 수십 년 만에 제대로 마주하는 '해'는 김순자 씨에게 어떤 의미일까? ▣ 일상의 해를 다시 찾기 위해 : "우리 후손들이 걱정 안 하는 나라 만들어 주고 싶어요."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이 선포된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다. 기성세대와 2030세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케이팝 노래에 맞춰 응원봉과 촛불을 흔든다. 이 많은 국민이 밤을 잊은 채 추운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하나이다. 이 어둠이 걷히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저 ‘쨍하고 해 뜰 날’이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높이나는 새가 멀리 본다, 공항의 꿈]
[도시, 따뜻한 동행을 품다!] 세계적 초대형 도시, 서울. 꿈과 열정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서울은 불이 꺼지지 않는 화려한 도시다. 하지만 밝은 도시의 이면에는 삶의 파도에 넘어져 홀로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빛을 비추는 중이다. 2008년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 수업부터 2022년 시작된 동행식당과 2023년에는 열린 온기창고로 노숙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고 있으며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가족돌봄청년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주고 있다. 서울시에서 전하고 있는 따스한 온기는 오늘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있다. ■ 삶의 의미를 되찾다, 희망의 인문학 : 지난 11월, 노숙인과 저소득층에게 인문학 수업을 통해 희망과 자립 의지를 심어주는 '희망 인문학' 수료식이 열렸다. 올 한 해 수료생만 8백여 명이 넘는 희망의 인문학 수업은 2008년도부터 2024년까지 16년간 무려 6천 3백여 명의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고 있다. 카페 창업에 실패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의 삶을 살았던 정동주 씨는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인문학 수업을 들은 뒤,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었고 미국 유학 후 취업 실패로 큰 좌절감을 겪어 집을 나왔던 김재헌 씨는 인문학 수업 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술에 빠져 온전한 일상을 잃어버렸던 이복배 씨는 수업을 통해 술을 끊고 자신과 화해할 수 있었다. 2024년 희망 인문학 수료생인 세 사람을 만나본다. 나의 인문학 여행은 아픔의 기억을 잔잔히 어루만져주고 정해져 있을 것 같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었으며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선사했고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복배 / 희망의 인문학 체험 수기 中 ■ 더는 혼자가 아니야! 가족돌봄청년 네트워크, 영케미 :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가족돌봄청년들은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올해 서른 살인 김율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청소년 시절부터 아빠를 돌봐야 했다. 당시 제대로 된 복지 정책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김율 씨는 성인이 된 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해 알리고 가족돌봄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멘토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가족돌봄청년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영케미’라 칭하며 이들을 서로 연결 시키고 세상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가족돌봄청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가족돌봄청년들이 처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함께 들어본다. 저는 이 세상에서 저 혼자인 줄 알았는데 서울시에서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가족돌봄청년이 많다는 거를 알았고요 그래서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논의나 사회적 담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정지성 / 가족돌봄청년 인터뷰 中 ■ 존중하는 나눔의 시작, 온기 창고 : 서울에는 돈의동, 창신동,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로 크게 5군데 쪽방촌이 위치해있다. 이 쪽방촌에서는 주거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물품을 나눠주곤 하는데,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후원 물품을 배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필요한 물품을 고를 수 있게 하자는 것! 이후 쪽방촌에는 새로운 배분 방식을 위해 온기를 나누는 창고 하나가 생겼다. 편의점과 흡사하게 생긴 이곳에서는 쪽방촌 주민이라면 누구나 주 3회 적립된 한도 내에서 원하는 시간에 자율적으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온기 창고를 운영하면서 창고 직원 역시 쪽방촌 주민으로 구성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 얻고 있어 작년 11월엔 온기 창고 2호점이 열리기도 했다고. 온기 창고를 실제로 이용하는 쪽방촌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본다. ■ 밥 한 끼의 놀라운 가치, 동행식당 : 쪽방촌 주변에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식비를 지원하는 8개의 식당이 있다. 줄 서서 먹는 급식이나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도시락이 아닌 하루 한 끼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혜택이기에 쪽방촌 주민들에겐 인기가 많다. 동행식당 사업 초기에는 식당에 쪽방촌 주민들이 찾아오면 일반 손님들이 방문을 꺼려 사장님들이 난처했었다. 하지만 매일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고 또 감사히 먹으면서 사장님과 쪽방촌 주민들은 이젠 따뜻한 밥 한 끼로 연결된 끈끈한 가족이 되었다. 동행식당을 운영하는 홍영기 사장님은 쪽방촌 주민들과 친해진 이후론 매일 저녁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무료 배달을 나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식사를 전하는 마음만큼은 식지 않고 오래 따뜻했다. 밥 한 끼 드시는 게 밥 한 끼 이상의 의미인 거 같아요. 저에게 동행이란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는 식구. 우리 가족 홍영기 / 동행식당 사장 인터뷰 中
[더 높여야 산다! 에너지 효율 전쟁] 급격한 기상이변과 금값 배추, 에너지 전략이 절실한 상황!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부진해 속 타는 농민, 고수온으로 폐사하는 굴을 보며 양식업을 포기한다는 양식업자. 심각해진 기후 위기가 종잡을 수 없는 재난을 낳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 또한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선택한 것은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 분야부터 개인의 일상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숨은 전략과 기회를 만나보자.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는 에너지 효율화가 굉장히 중요하겠고요.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기회이기도 합니다.” -김희집 /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양식업 포기 대신 고효율 설비로 교체! 에너지 절감 60% 고수온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양식업자의 시름이 깊다. 올해 고수온과 산소 부족 현상으로 굴 치패(어린 굴 종자)가 50% 이상 폐사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양식업을 하는 임성 대표는 물 온도에 민감한 실내 양식장에 고효율 히트펌프를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고, 성공적인 양식을 이어가고 있다. 수열원을 이용하는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에 비해 전기 요금을 60% 이상 절감하며, 안정적인 양식 환경을 조성한다. “전기요금도 상승을 많이 해서 기존에 하고 있던 현장을 축소한다든가 포기한 업자들도 많아요. 히트펌프라든가 이런 게 보급이 원활하게 잘 됐으면 합니다.” -김종일 / 전복 양식 업자- ▶ 산업 현장의 효율화, 버려지는 열로 에너지를 만든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30대 기업이 에너지 효율을 매년 1%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KEEP30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의 60% 이상이 산업 현장인 만큼, 에너지 절감이 시급한 상황. 30대 기업 중 한 곳인 울산의 한 석유화학 공장은 목표치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 사람이 다니기에 위험한 길은 로봇 개가, 공정 자동 제어 기술로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해 최적의 제품을 생산하게 했다. 또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해 버려지는 열로 오래된 동력 보일러를 가동하는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30%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약 4만 8천 톤의 연간 CO2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독일, 에너지 효율 전쟁 한판!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고가 있던 벙커가 근사한 공중 정원으로 탈바꿈한 것. 2.4미터가 넘는 철근, 콘크리트 벙커를 부수자면 막대한 폭발물과 탄소 배출을 감수해야 했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개조하면서 공중 정원까지 조성한 결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함부르크 항만은 선박과 차량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운영해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계적 스마트 항만답게 항만에서 청정에너지까지 직접 생산한다는데. 혹독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독일이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전력 실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스타크 박사 / 독일 재생에너지 연맹- ▶ 효율적인 전력 관리의 시작,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한다고? 우리나라도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중앙 집중형 전력망 구조에서 벗어나 소규모 분산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내가 사는 가까운 곳의 전기를 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에너지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분산에너지 사례를 확인한다. ▶ 일상 속 에너지 효율화,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 : 에너지 효율화는 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전국의 300여 개 소상공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온도주의 캠페인.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이 확산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을 피해 전기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에너지 쉼표 제도는 전기차 운전 택시 기사들 사이에 인기다. “보이지 않는 소비 즉 에너지 소비까지도 중요한 건 뭐냐 개인의 행동인 거거든요. 이러한 작은 실천을 통해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들 거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나의 작은 실천 하나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혁 교수 /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화하는 일은 거창하거나 막연하지 않다. 더 가까이서, 더 쉽게 실천할 방법이 의외로 많이 있다. 당장의 편리함을 누리기보다 나와 이웃의 미래를 위해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숲, 도시로 내려오다
[더 높여야 산다! 에너지 효율 전쟁] 급격한 기상이변과 금값 배추, 에너지 전략이 절실한 상황!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부진해 속 타는 농민, 고수온으로 폐사하는 굴을 보며 양식업을 포기한다는 양식업자. 심각해진 기후 위기가 종잡을 수 없는 재난을 낳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 또한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선택한 것은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 분야부터 개인의 일상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숨은 전략과 기회를 만나보자.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는 에너지 효율화가 굉장히 중요하겠고요.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기회이기도 합니다.” -김희집 /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양식업 포기 대신 고효율 설비로 교체! 에너지 절감 60% 고수온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양식업자의 시름이 깊다. 올해 고수온과 산소 부족 현상으로 굴 치패(어린 굴 종자)가 50% 이상 폐사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양식업을 하는 임성 대표는 물 온도에 민감한 실내 양식장에 고효율 히트펌프를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고, 성공적인 양식을 이어가고 있다. 수열원을 이용하는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에 비해 전기 요금을 60% 이상 절감하며, 안정적인 양식 환경을 조성한다. “전기요금도 상승을 많이 해서 기존에 하고 있던 현장을 축소한다든가 포기한 업자들도 많아요. 히트펌프라든가 이런 게 보급이 원활하게 잘 됐으면 합니다.” -김종일 / 전복 양식 업자- ▶ 산업 현장의 효율화, 버려지는 열로 에너지를 만든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30대 기업이 에너지 효율을 매년 1%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KEEP30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의 60% 이상이 산업 현장인 만큼, 에너지 절감이 시급한 상황. 30대 기업 중 한 곳인 울산의 한 석유화학 공장은 목표치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 사람이 다니기에 위험한 길은 로봇 개가, 공정 자동 제어 기술로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해 최적의 제품을 생산하게 했다. 또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해 버려지는 열로 오래된 동력 보일러를 가동하는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30%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약 4만 8천 톤의 연간 CO2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독일, 에너지 효율 전쟁 한판!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고가 있던 벙커가 근사한 공중 정원으로 탈바꿈한 것. 2.4미터가 넘는 철근, 콘크리트 벙커를 부수자면 막대한 폭발물과 탄소 배출을 감수해야 했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개조하면서 공중 정원까지 조성한 결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함부르크 항만은 선박과 차량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운영해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계적 스마트 항만답게 항만에서 청정에너지까지 직접 생산한다는데. 혹독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독일이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전력 실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스타크 박사 / 독일 재생에너지 연맹- ▶ 효율적인 전력 관리의 시작,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한다고? 우리나라도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중앙 집중형 전력망 구조에서 벗어나 소규모 분산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내가 사는 가까운 곳의 전기를 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에너지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분산에너지 사례를 확인한다. ▶ 일상 속 에너지 효율화,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 에너지 효율화는 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전국의 300여 개 소상공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온도주의 캠페인.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이 확산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을 피해 전기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에너지 쉼표 제도는 전기차 운전 택시 기사들 사이에 인기다. “보이지 않는 소비 즉 에너지 소비까지도 중요한 건 뭐냐 개인의 행동인 거거든요. 이러한 작은 실천을 통해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들 거기에 대한 좀 확신을 갖고, 나의 작은 실천 하나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혁 교수 /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화하는 일은 거창하거나 막연하지 않다. 더 가까이서,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이 있다. 당장의 편리함을 누리기보다 나와 이웃의 미래를 위해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등급, K밀크의 진화] 5대 영양소와 114가지 영양성분을 함유해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완전 식품’이라고 강조했던 우유.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70% 이상이 원유 1ml당 체세포 수가 20만개 미만, 세균 수는 3만개 미만인 1등급 우유다. 일등급 우유로 세계 정상에 올라선 국산 우유와 낙농기술,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매력, 지방을 살린다] 지방이 사라지고 있다. 지방 소멸의 원인으로 저출생을 흔히 거론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사회적 감소다.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 수도권, 대도시로 떠나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면 지방은 활력을 잃고, 그런 지방에는 더욱더 젊은이들이 살 수 없게 된다. 소멸로 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노력하고 있다. 많은 정책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이를 수행할 재원이다.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각 지역의 노력과 지역 상황에 맞는 소멸대응 정책을 위한 지방재원 개선방안을 알아본다.
[숲도 가꾸어야 건강하다] "미래에는 숲을 가지고 있고, 숲을 잘 경영하는 그런 나라가 부유국이 될 것입니다." -정우담 교수 / 오리건주립대학교 산림공학과 ■ 세계가 인정한 산림부국 대한민국, 실상은 ‘풍요속의 빈곤’? “산림이 계속 노령화되고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고 하면 그 안에 병든 나무들도 있고 그 안에서 그냥 죽어가는 나무도 있고 경영하고 관리를 하지 못하는 산림은 대형 산불의 연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심국보 교수 / 충북대학교 목재·종이과학과 국토의 64%를 산림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산림면적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산림율은 물론, 황폐된 산림을 잘 가꿔 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전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산림부국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숲은 적정 밀도보다 빽빽하고, 이로 인해 수목의 생장량의 감소는 물론, 재난에 취약해져 있는 그저 울창한 숲일 뿐이다. 국토녹화 산업 5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도 울창한 숲을 잘 가꾸어야 할 때가 왔다. 숲을 건강하게 지켜가는 방법, 과연 무엇일까? ■ 숲을 지키는 사람들, 세계 각국의 산림경영 “스위스는 법적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베면 반드시 새로운 나무 한 그루가 다시 자라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자라는 양보다 적은 양의 목재를 수확해야 합니다. -카타리나 레만 / 목조건축회사 대표 취리히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 장크트갈렌주의 숲에는 100년 이상의 고목도 있고,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수종과 연령의 나무들이 공존하고 있다. 약 150년 전, 스위스는 산림법을 만들어 목재수확을 법으로 규정하면서 숲가꾸기를 하고 있다. 목재를 수확하면서 숲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스위스 장크트갈렌주 산림관리인, 세바스티앙 랑커 씨는 “나무를 베어 없애면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된 다른 나무들이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솎아베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들에게 나무를 베고 목재를 수확하는 일은, 숲을 보호하기 위한 숲가꾸기다. “2000년쯤에는 (목재) 자급률이 10%대였지만 이후 산림이 커지고 수확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목재가 시장에 안정되게 공급된다는 것이고, 일본 목재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큐라이 린 / 미야자키대학 산림녹지 환경과학과 준교수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수확된 목재는 규슈의 목재 경매시장에 나와 매일 경매에 부쳐진다. 이곳 경매시장에는 연간 약 30만㎥의 목재가 들어온다. 일본의 목재 자급률은 2022년 기준 약 42%, 2000년 초반 18%까지 떨어진 목재 자급률을 20년이 채 안된 시간 동안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사람이 심은 나무는 사람이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미야자키 대학의 사큐라이 린 교수의 말처럼, 일본은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위해 목재수확을 진행중이다. 숲가꾸기로 자원을 얻고, 목재 건물을 짓고 그리고 끊임 없이 연구하며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지켜가는 일본은 지금도 목재가 콘크리트나 철골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항을 만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이 공간을 보기 위해 공항에 방문하고 싶을 만큼 멋지고 평온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 빈스 그라나도 / 포트 오브 포틀랜드 프로젝트 최고 책임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목재로 지어진 도심 속의 숲이다. 2조 7천억 원을 넘게 들여 목재로 리모델링한 이 공항은 리모델링 계획 당시 건축가들은 콘크리트와 철강, 목재 사이에서 논란이 깊었지만, 결론은 지속가능성과 탄소 흡수에 대한 믿음으로 목재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현지에서 수급했다. ■ 대한민국 목재 자급률 15%, 무엇이 진짜 경쟁력인가? 원목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업체의 최재성 대표는 수입 목재를 이용해 가구를 제작한다. 수입 목재의 품질이 더 뛰어나서가 아니다. 단지 국산 목재를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 목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목재 수확을 통해서 국산 목재를 이용하기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목재 공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정상훈 박사 / 산림청 산림과학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산림 비율이 높은 나라다. 목재 자원은 풍부한 반면, 목재 자급률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 벼를 심고 수확하는 것처럼 나무도 적절한 관리와 단계별 수확의 과정이 필요하다. 적절한 솎아베기와 목재 수확을 통해 더 경제적이고 건강한 나무가 자원이 되어야 한다. ■ 국산 목재의 도전, 국내 최고층 목재 건축물 “저희가 목조건축물을 지을 때 화재에 대한 대비를 가장 먼저 해요. 지금 보시는 저 7층 건물은 2시간 내화 인증을 받은 기둥과 보를 사용하거든요,그럼 그 기둥과 보는 불이 나도 2시간 동안 구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예요. 오히려 대피하는 시간이 일반 건축물보다 길다고 나오거든요.” - 김영관 상무 / 대전 산림복지관종합교육센터 건설사업관리단 산림청이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공공건축물 목조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 국내 최고층 목조 건축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연면적 9천812㎡)의 건물을 짓는데 사용한 목재량 1천 363㎥ 중 71%를 국내산 목재를 사용했다. 무엇보다 2시간 내화인증을 받은 기둥과 보는 화재가 나도 2시간은 무너지지 않고, 5.5 강도의 지진을 견디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목조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공공건축 시장을 시작으로 국산 목재를 사용할 돌파구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국산 목재의 ‘공급-제조-수요’의 선순환이 확립되어야 한다. 건강한 나무를 키워내어 좋은 품질의 국산 목재를 공급하는 일, 우리에게 숲을 가꾸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 우리가 숲을 가꾸어야 하는 이유 “지금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 좋은 숲을 물려줄 수 있도록 또 이렇게 건강한 숲을 만들어서 그렇게 가꿔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황석찬/ 산림청 35년 근무 산림청에서 35년을 근무하다 은퇴한 산림맨, 황석천 씨가 춘천국유림을 찾았다. 그가 근무할 당시에는 오로지 헐벗은 산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일념아래 국토녹화에 매진하던 시절. 오지 숲에 기계가 들어가고 나무를 베어내는 일은 상상도 못할 때다. 숲가꾸기를 위해 솎아베기가 한창인 이곳을 찾은 그는, 그때와는 다른 지금의 숲가꾸기 현장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자연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 숲. 우리의 숲은 건강한가? 숲은 단순한 나무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깨끗한 공기를 만들고, 물을 정화하며, 다양한 생명체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지구와 사람을 위해 보다 건강한 숲을 만들고 산림을 자원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미래의 위한 필연의 과제다. 숲도 가꾸어야 건강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숲을 가꾸어야하는 이유다.
[모던 소리꾼] 한국 판소리와 영어가 접목된 이색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진 미국의 한 공연장.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컸지만 지루한 ‘한국 오페라’라고 폄하하던 외국 관광객들마저 기립박수를 쳤다. 전통 소리의 세계화는 전통 판소리를 세계로 알리기 위한 원로 소리꾼의 노력과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조선팝’ 판소리를 세계로 알리고 있는 젊은 K-소리꾼들의 도전, 거기다 외국인 출신 소리꾼들의 ‘한(恨) 정서’를 담은 판소리까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판소리의 세계를 만나본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만을 원하는 시절은 끝났다.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교가 바뀌어야 할 때. 세상의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지켜낸 ‘무감독시험’과 치열한 노력 끝에 탄생한 ‘양심 교육법’은 현시대가 원하는 ‘인성 엘리트’를 길러내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 다양한 인성교육 사례를 통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학교 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지금은 근무 중 2부 - 휴가지 원격 근무의 진화]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친 현대 사회. 어떻게 하면 열심히 일하고 잘 쉴 수 있을까?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현대인들을 위해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지역 특색 자원을 활용해 근무 문화 혁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4개 도에서 워케이션의 미래를 묻는다. ■ 워케이션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다 : 원격 근무 확산과 기업의 직원 복지제도 개발 수요가 올라가자, 워케이션을 본격적으로 권장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을 선택하는 지원자들에게 워케이션 가능 여부는 중요한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100% 원격 근무로 워케이션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기업이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비즈니스 협업툴을 지원하는 이 기업의 김의현 씨와 정한솔 씨가 충남 태안행 워케이션을 선택했다. 안면송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근무자를 위한 실용적인 업무 환경에 근무 의욕이 솟구친다. 이들은 공유 오피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업무를 성공적으로 소화한다. 아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헤맨 김의현 씨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워케이션을 선택한 정한솔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무실로 출근했을 때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내 혼자 육아를 담당하기 어려웠어요. 일 때문에 가족과 붙어있을 수 없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서 슬펐어요. 가족을 위해 워케이션이 필요했습니다." -김의현 / ‘ㅇ’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업체 ■ 청년 창업가의 도전에 워케이션이 함께하다 : 워케이션은 업무 측면으로도, 휴가 측면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전북은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워케이션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예비 창업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데 나섰다. 또한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색다른 휴가를 즐길 수 있게 캠핑의 형태를 도입해 일과 휴가 양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섬유 디자인 전공 후 레터링 케이크에 빠져 내년 3월 창업을 앞두고 있는 29살 고현우 씨. 창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 전북 부안으로 캠핑카 워케이션을 떠난다. 워케이션용으로 특별 제작된 캠핑카엔 업무 시스템과 생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어디에 있든지 집과 사무실로 이용이 가능하다. 고현우 씨는 캠핑카를 활용해 서해를 바라보며 일을 하고, 예비 창업자를 위해 마련된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업자들에게 창업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 일과 휴가 그리고 반려동물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워케이션 : 워케이션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수요와 공급이 필요하다. 워케이션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 지역에선 다양한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케이션의 새로운 형태 중 하나로,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를 겨냥한 펫케이션(Pet+Worcation)도 떠오르고 있다. 강원 영월의 워케이션은 반려견 동반 참가자들을 위해 공유 오피스, 숙소, 놀이터 등 다양한 장소에 반려견 맞춤 시설을 갖췄다. 반려견 ‘로마’를 키우는 반려동물 전문 사진작가 염호영은 그간 계속된 업무에 로마를 돌보기 어려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워케이션을 떠난다. 사진작가 염호영은 로마와 같이 있는 와중에도 수시로 업무가 생길 수 있지만 항상 준비된 업무 공간이 있어 영월의 산과 강을 거닐며 마음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로마를 데리고 다닐 때 급하게 일이 생기면 의자, 계단 같은 곳에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펫케이션은 반려견을 데리고 오라고 만든 프로그램이니까 반려견과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염호영 / 반려동물 사진작가 ■ 색다른 배움이 있는 워케이션 -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 워케이션의 발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려면 우선 사회적으로 유연한 근무 문화가 확립되어야 하고, 기업은 직원들이 워케이션에 참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이해해야 한다. 국내외 IT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워케이션 도입을 고려하기 위해 경북 영천으로 떠난다. 이들은 디지털 업무가 가능한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고, 직원들의 여가 시간 활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북이 개발한 지역 콘텐츠 기반의 색다른 배움이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와인 숙성을 위해 만들어진 와인터널에서 와인의 역사를 배우기도 하고, 조랑말과 함께 넓은 잔디밭을 산책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등 직장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인사 담당자들은 워케이션이 지닐 가능성을 몸소 느낀다.
[지금은 근무 중 1부 - 우리는 일하며 논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근무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지금. ‘근무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해답으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이 떠오르고 있다. 휴가지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지역의 다채로운 자원을 활용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워케이션! 대한민국의 매력적인 4개 도에서 펼쳐지는 워케이션 현장을 통해 새로운 근무 문화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 대한외국인 프리랜서 폴의 워케이션 탐방기 : 인터넷의 발전과 노트북 같은 첨단 기기의 보급으로 일하는 장소가 책상 위에서 다양한 장소로 확장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디지털을 활용해 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등장하게 되었다.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근무 형태는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하는 지금의 워케이션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회계사 업무가 힘들어 프리랜서 번역가의 길로 들어선 폴. 원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늘 혼자 집에서 일하며 외로움에 지친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소통의 단절로 인해 여느 근무자들과 마찬가지로 근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이에 폴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 충남 부여로 워케이션을 떠난다. 답답한 집이 아닌 쾌적한 워케이션 공유 오피스에서 일을 하고, 여유로운 풍경의 백마강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고, 백제문화단지 등 인근 관광지를 방문한다.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덕분에 폴은 근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 워케이션을 통해 창의와 소통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다 :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연근무제가 확산됐다.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연근무제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기존의 근무 형태보다 만족도와 생산량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근무자들은 나에게 꼭 맞는 근무 형태를 원하게 됐고, 기업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복지제도의 일한으로 워케이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직원들끼리의 원활한 소통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한 전자제품 제조 기업이 팀원들에게 워케이션을 제공한다. 팀원들은 경북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한 가운데 마련된 공유 오피스에서 성공적으로 일을 한다. 매일 보는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환경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은 덕분이다. 워케이션은 창의성을 깨우기 때문에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일을 기획하는 데 탁월하다. 이후 워케이션 참가자들은 여가 시간을 활용해 대릉원을 비롯한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식사를 하며 평소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일은 하지만 회사로 출근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모두 쳇바퀴 굴러가듯 사는 게 가장 힘들 거예요.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하고 퇴근하고 육아도 하니까 쉴 시간이 없거든요. 업무를 하면서 휴가 시간을 가지는 게 워케이션의 장점입니다. 특히 팀원들과 같이 오니까 평소에 못 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경록 / ‘L’ 사 에어컨 개발 ■ 푸드트럭 열정 사장님의 난생처음 워케이션 : 워케이션은 디지털 업무 환경에만 최적화된 것이 아니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워케이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른두 살의 푸드트럭 업체 대표 김정우 씨. 전국 각지로 다니며 매번 업무 공간을 찾지 못해 회의와 사무 업무를 불편하게 처리하던 김정우 씨는 워케이션이라는 근무 형태를 항상 기다려 왔다. 다가올 겨울을 위한 신메뉴 개발을 위해 3명의 직원과 난생처음으로 강원 동해로 워케이션을 떠난다. 이들은 좁은 푸드트럭이 아닌 쾌적한 공유 오피스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마치고, 숙소 내의 취사 공간에서 동해의 식재료를 이용해 겨울 신메뉴 개발에 성공한다. 정해진 업무가 끝나고 이들은 동해의 아름다운 밤 바다를 바라보며 워케이션의 의미를 깨닫는다. ■ 엄마와 딸의 10년 만의 한국 나들이 - 재외동포 워케이션 : 점차 늘어나는 워케이션 수요에 맞춰 전북은 재외동포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워케이션으로 방문해 일도 하고,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제공한다. 이민 25년 차 뉴질랜드 재외동포 나혜림 씨는 10년 만에 어머니와 한국에 방문해 전북 전주로 워케이션을 떠난다. 웹 디자인, 공연 기획 등 여러 직업을 가진 나혜림 씨는 워케이션 참가자를 위한 오피스와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업무에 차질이 없다. 업무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 특색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다양한 먹거리까지 즐긴다. 일과 가정이 공존하는 워케이션을 통해 모녀는 고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다. "뉴질랜드는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워케이션을 통해 엄마와 한국에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번 워케이션을 시작으로 한국에 다시 오고 싶어요." -나혜림 / 뉴질랜드 재외동포
너의 꿈을 응원해
[지역 주민을 위한 예산, 지방 부활의 조건]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을 부활시키기 위한 조건은 바로 지역주민을 위한 예산이다. 지방의 특색을 살려 꾸린 지역별 살림살이, 지방재정 분권이 지방 부활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특색을 살려 수입을 창출하고 그 돈으로 다시 지역을 살리려는 노력, 지방 부활을 위한 작지만 큰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지방 부활을 가로막는 재정 상황을 파악, 지방재정 확보와 지방재정 분권의 해답을 찾아본다.
[어느 독립운동가의 부전자전기(父傳子傳記)] 원산 3.1만세운동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이가순 세브란스 의전 출신의 아들 이원재 망국의 한을 품고 조국을 떠난 아버지와 고학으로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아들의 눈물겨운 20년만의 해후! 고양시에서는 매년 봄, 독립운동가 이가순과 그의 아들 이원재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황해도출신의 이들 부자를 경기도 고양시가 추모하게 된 데에는 숨은 감동스토리가 있다. 독립운동가 이가순은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뛰어 들고자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동생에게 맡긴 채 러시아 연해주로 떠난다. 본명인 이치현을 버리고 이가순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면서 연해주의 중심 한인단체인 권업회와 더불어 민회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교민들을 정착시키고 광복군을 키우면서 20년간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러던 중 일제의 감시망이 좁혀오자 비밀리에 원산으로 잠입하여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의 연결과 자금공급을 전담하게 된다. 한편, 고향에 두고 온 장남 이원재는 어머니의 지극한 뒷바라지 덕분에 서울의 태극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지만 극심한 가난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학업이 중단된다. 다행히 해주를 돌던 선교사의 눈에 띄어 다시 배제학교를 거쳐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다. 당시 그의 뒤에는 그를 아들처럼 돌봐준 당대의 영웅 노백린장군이 있었다. 노백린의 자녀들을 위한 가정교사로 일하던 그는 큰딸인 노숙경과 결혼을 하고 당당히 의사 면허를 취득해서 원산에 있는 기독병원으로 부임한다. 그곳에서, 아들 앞에 나서 면목이 없는 아버지 이가순과 아버지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20여 년을 달려온 아들의 눈물겨운 해후가 이루어진다. 이후 노백린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이가순과 이원재는 잠시나마 원산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해외에서 오래 독립운동을 한 경험이 있는 이가순은 고향의 후배이기도 한 노백린 장군을 돕기 위해 아들 부부를 중국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 직후 원산 3.1운동을 주도했던 이가순은 고령의 몸임에도 최고형을 언도받는다. 한편 하얼빈의 이원재는 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을 노백린 장군에게 지원하여 독립운동과 광복군 양성을 돕는다. 이원재가 다시 귀국한 것은 1924년. 아버지의 권유로 강릉에 정착한 이원재는 1927년 신간회가 발족하자 아버지와 나란히 원산과 강릉 신간회 대표가 되어 독립운동을 계속해나간다. 농촌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전 재산을 쏟아부어 행주벌에 수로를 놓다 일제의 폭압도 멈추지 못한 이가순 이원재의 농민 살리기 그즈음 이가순은 함께 원산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오화영 목사를 통해 고양농촌의 처참한 상황을 알게 된다. 일제의 강제점령이 길어질 것을 예감한 이가순, 이원재는 민족이 잘 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고 수리사업을 통해 고양군의 농민들을 살리기로 결심한다. 이가순과 이원재는 사재를 털어 수리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지역 농민들과 유지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1933년, 이가순, 이원재 부자는 상습범람지역인 고양의 한강변 땅을 사들인다. 그리고 한강변에 제방을 쌓아 범람을 막는 한편 행주산성 인근의 산을 뚫고 한강물을 끌어들여 논에 물을 공급한다. 처음에는 불과 2.,3킬로미터로 시작된 농업용수 공급은 확장을 거듭해 불과 몇 년 만에 고양시 농지의 절반에 물을 공급하게 된다. 이가순은 수리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던 1943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다. 홀로 남은 이원재와 고양농민들은 더 이상 개인의 돈으로 수리사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아 보조금을 받기로 결정한다. 수백 장에 이르는 관련 서류를 작성하여 해방이 되었던 1945년 봄에 인가를 받는다. 이때 받은 보조금은 무려 150만원, 10년간 이원재가 투자한 돈의 4배 가까운 보조금으로 이원재는 고양의 수리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나간다. 고양군은 소작농이 지주가 되는 기적의 현장이 되고 전국 제일의 농협으로 성장하다. 매년 4월 7일, 이가순 부자를 기억하는 고양시민들 이가순은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3년 7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가난한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로, 수리조합장으로 십 오년 가까이 일했던 이원재는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초, 6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는 농민들의 주도로 고양군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그 사이 소작농이던 고양의 수리조합 소속 농민들은 해방 후 토지개혁을 통해 농지를 분배받게 된다. 내 땅이 있는 농민이 된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고양군의 농촌은 전국에서 가장 재무구조가 든든하고 활력있는 농협으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난세에 태어난 이가순 이원재 부자는 평범한 아들과 아버지로서의 행복은 누리지 못했다. 특히 이가순에게 이원재는 늘 미안하기만 한 아들이었다. 이가순은 독립운동을 하느라 아들이 어렸을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결혼식에도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 원재는 의사로서 활동하며 평생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갑자기 농지개척을 하자고 할 때에도 그는 필요한 재정은 물론 장비 구입 및 조합 결성 및 까다로운 농지 등록에 이르는 모든 어려운 일을 감당하며 아버지와 함께 했다. 이가순, 이원재 부자는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을 모두 독립자금과 가난한 이들의 구제를 사용했고 자녀에게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해마다 4월 7일이면 고양시 씨족 대표들이 모여 이가순에게 감사제를 올린다. 세상은 그들의 존재조차 모르지만 벌써 80년째 이가순과 이원재를 생각하는 추모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들의 소원은 단 하나, 나라 잃은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난 이들 부자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다. 다큐온 '어느 독립운동가의 부전자전기'는 한 순간의 열정이 아닌 평생의 삶과 희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한 아버지와 아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 대한민국의 삶이 어떤 희생을 통해 우리에게 왔는지, 또한 참다운 독립운동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역의 부활 - 365일 꽃이 피는 섬] 지방 소멸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안군에서 펼치고 있는 이른바 1섬 1꽃 정원 사업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안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각 섬별로 주제가 되는 꽃과 나무를 심고, 그와 어울리는 컬러를 부여해 각 섬의 정체성을 만드는 한편 신안군 일대를 1년 내내 꽃이 피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세 가지가 결합된 꽃과 나무 그리고 컬러의 실험을 통해 지역 소멸 시대의 희망적 모델을 모색해 본다.
[산사(山寺), 봄의 맛] 봄이 되면 고즈넉한 산사에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저마다의 고유한 향과 맛을 품고 올라오는 푸릇푸릇한 봄나물들이다. 그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건 아마도 신사의 수행자가 아닐까 겨우내 바짝 몸을 낮춰 맵찬 바람을 견뎌낸 강인한 생명력의 봄나물은 그야말로 산사의 수행자에게 봄이 건네는 최고의 선물. 향긋한 봄나물로 차려내는 산사의 봄 밥상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제철 봄나물로 차린 산사의 소박한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의미를 만나본다.
[조선에 여의사를 허(許)하라! - 로제타 홀] “ 약자의 편에 서서 남들을 하기 어려운 일만 골라서 해낸 특별한 인물” “ 이 사람처럼 살아야겠다는, 그런 인생의 본보기를 보여준 사람” “ 당시 조선 여성들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인물” 대한민국 근대 여성 교육사에서 이제껏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한 인물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로제타 셔우드 홀’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사이자 여의사. 아픈 조선 여성들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조선인 여의사를 양성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 그래서 후에 ‘한국 근대여성교육의 어머니’라 불리게 된 인물.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며 한국에서 어떤 일생을 살았을까? ✔ 대한민국 1호 여성 양의사를 탄생시킨 미국인 여의사 -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는 그의 일생을 되살리다. 현재 한국 의학계에서 여성 의사의 수는 전체 의사의 약 40%에 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여성 양의사가 탄생한 것은 불과 100여 년 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외간 남자에게 몸을 보이는 일은 금기로 치부되며 여성들은 병에 걸려도 의사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조선 여성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이 땅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여의사를 양성하는 일’이라 믿었던 로제타 홀. 그는 보구여관이라는 여성전문치료소를 통해 의료혜택 바깥에 있던 여성들을 구하는데 힘썼고, 자신을 따르던 ‘점동’이라는 아이를 미국으로 보내 우리나라 최초 여성 양의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우리나라 의학사나 교육사에서 그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로제타 홀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보며 그의 일생을 담아보고자 한다. ✔ 여섯권의 생생한 일기, 그 안에 담긴 19세기 조선과 조선여성 : 잊혀져 있던 로제타 홀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우연히 로제타 홀의 삶을 접하게 된 한 작가가 그의 일생과 기록을 찾아 나서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 난 후부터였다. 그가 미국에 사는 손녀로부터 얻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료는 바로 로제타 홀의 일기 6권. 그 안에는 멀리 이방인의 나라로 떠나오는 두려움, 그가 도착했을 1890년대의 인천과 서울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도 의사 한 번 만나기 힘들었던 처참한 여성들의 삶이 세밀히 묘사되어 있었다. 화상을 입은 소녀에게 이식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피부를 떼어냈는가 하면, 전염이 두려워 모두가 피하던 결핵 소녀를 찾아가 치료하고, 성폭행을 당해 방치되어 있던 여성을 목숨을 걸고 구해냈다. 잠들어있던 로제타 홀의 삶을 여섯권의 일기를 바탕으로 생생히 재연해본다. ✔로제타 홀, 당신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 21세기 한국의 여의사 세명의 이야기 : 로제타 홀이 만든 첫 여의사 ‘박 에스더’로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여성 의사의 역사는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1960년대 의과대학에 입학해 숱한 차별을 이겨내며 우리나라 최초 여성 정형외과의가 된 이향애씨. 의과대학 시절 봉사하러 갔다가 만난 노숙자를 보고 평생을 노숙인을 위한 의사로 살기로 결심한 길 위의 의사 최영아씨. 그리고 의예과 학생으로 이제껏 여성 의사들이 가지 않았던 국가대표 팀 닥터에 도전하려고 하는 김종은씨. 로제타 홀로부터 시작해 박에스더를 거쳐 오늘에 이르른 한국 여의사들의 삶, 그들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본다.
[가정의 달 기획 - 엄마라서 행복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4만 1,724명이다. 그리고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전체 출생아 중 8.1%로 신생아 12명 중 1명꼴이다. 엄마를 꿈꾸며 난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아기는 어떤 존재일까. 난임의 고통 속에서도 아기가 있는 삶을 선택한 부부들의 사연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