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에는 산타는 약초꾼 부자가 있다.
아들 현인(43세)씨는 날마다 아버지(78세)와 함께 산을 오른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호두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칡을 캐 벌이를 한다.
원래 아버지가 하던 것을 4년 전 귀농해 돕고 있다.
아버지는 산에서 나는 것들을 팔아 자식들을 길러냈기에 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현인씨도, 늘 농부를 꿈꾸고, 산일을 희망해왔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귀농한 이유는 또 있다.
집안의 아픈 상처! 19년 전, IMF 당시 사라진 큰형 때문.
큰형은 사업에 실패하자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영영 소식이 끊겨버린 것.
그 후 아버지는 응급실에 가야 겨우 술에서 깰 정도가 되고 어머니 또한 몸을 혹사하다시피 일에 매달리시는데,
그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는 둘째 아들,
교사인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김천 읍내로 이사와 본인은 매일 아버지에게로 출근을 하게 된 것.
하지만, 어머니(75세)는 아들의 귀농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제 하나 남은 ‘쳐다보기도 아까운 아들’인데, 흙일을 하다 다치기라도 할까 늘 전전긍긍~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 4층 높이의 호두나무에 오른 아들이 얼굴에 상처를 가득 안고 내려오는 게 아닌가.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밤새 호두자루를 죄다 까고, 손수 호두 기름을 짜오며 아들 돕기에 나서는데~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는 순박한 가족의 일상을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