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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E138.240815.720p.H264-F1RST.mp4 | 1.1 G | - | 1280x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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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축구단의 에이스. 때는 1929년 청명한 가을 한 축구장. 경신학교와 숭실중학교의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의 승리팀은 숭실중. 그런데, 기뻐해야 할 숭실중 선수들이 악에 받친 눈빛으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힘과 깡으로 경기를 하던 그 시절, 숭실중 선수들이 애타게 찾던 인물은 ‘까기의 명수’ 라고 불리던 김용식 선수였다. 김용식 선수에게 대차게 까인(?) 숭실중 선수들이 김용식 선수에게 달려드는데... 전설의 스타플레이어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와 무려 100년 전 펼쳐졌던 축구사의 중요한 기록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1920~30년대 축구 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위해, 1935년 조선 선수와 일본 선수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베를린 올림픽 축구 대표 선발전 격 대회인 ‘전일본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것이다. 김용식이 포함된 경성축구단이 조선 지역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고 대망의 결승전까지 오른다. 결과는 6대 1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경성축구단의 승리, 경성축구단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이어서 펼쳐진 두 번째 대표 선발전 격 대회인 ‘메이지신궁 경기대회’에서도 경성축구단은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다. 선수들뿐 아니라 조선축구협회 또한 경성축구단 선수들이 대표 선수로 많이 뽑힐 거라는 기대 속에 1차 후보 명단이 발표되고... 선발 결과는 25명의 후보 가운데 조선인은 김용식, 김영근 단 두 명뿐이었다. 이런 부당한 상황 속에서 김영근 선수는 대표팀을 사퇴해 버리고 김용식 선수만 홀로 베를린으로 떠나게 되는데... ‘나는 여기 단 한 사람뿐인 조선인이다. 뼈가 부서지더라도 조선인의 명예를 위해 싸워야 한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한 김용식 선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1만 일 개인기 훈련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1만 일은 단순 계산으로도 무려 27년하고도 145일의 기간이다. 과연, 그는 이 엄청난 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 축구사 최초의 순간들을 함께 해온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자, 그의 제자들이었던 축구계 원로들에게 직접 들어본다.
마더 - 세 자매 연쇄 사망 사건 2006년 1월, 경주의 한 병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 최 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생후 9개월 된 딸 수빈이(가명)를 바라보고 있다. 수빈이는 엄마 최 씨가 가슴으로 낳은 딸이다. 수빈이는 집에 온 지 한 달 만에 원인 모를 희소병을 앓기 시작하고.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다. 병원에서 지내는 날이 길어질수록 최 씨 부부의 형편은 빠듯해져갔다. 다행히 수빈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TV방송과 지역신문을 통해 소개되며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빈이는 생후 1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후 최 씨는 화장한 수빈이의 유골함을 집에 두고 살아있는 아이처럼 대했다. 알고 보니 엄마 최 씨가 아이를 떠나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데... 수빈이를 떠나보내기 2년 전, 최 씨 부부는 친딸 서연이(가명)를 잃었다. 미숙아로 태어났던 서연이 역시 병원에서 지내다 20개월 만에 사망했다. 친딸에 이어 입양한 딸마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아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최 씨는 수빈이가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나자 셋째 딸 민서(가명)를 입양했다. 하지만 민서 역시 한 달 만에 원인 모를 병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퍼렇게 질린 얼굴로 숨을 못 쉬던 민서도 결국, 시름시름 앓다 숨을 거뒀다. 최 씨의 세 아이들이 만 세 살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잇달아 사망하게 되자 주위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한 지붕 아래에서 반복된 아이들의 죽음을 두고 흉흉한 소문이 이어졌지만 소문은 그저 소문일 뿐, 세 아이의 죽음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사람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어느 날, 김동영 보험조사원은 다른 보험사 후배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한 집에서 세 아이가 연달아 죽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두 만 세 살이 되기 전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가장 이상한 점은 세 아이의 증상과 사망원인이 모두 똑같았다는 사실. 김동영 조사원은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사건내용이 적힌 파일을 들고 경찰서를 찾아간다. 과연 그는 세 아이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영원한 나의 슈퍼맨 - 운명을 건 세 번의 승부 1982년 3월,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다. 축제라도 열린 듯 쏟아지는 함성에 금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이곳은 바로 서울 동대문 야구장! 경기에 푹 빠져있는 관중들 사이로 비장한 표정의 한 남자가 들어선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건 다름 아닌 카메라? 사진학을 전공하는 24세 대학생 이광진 씨. 응원하는 팀을 사진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라는데... 그가 응원하는 팀의 정체는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였다. 1982년 3월 27일,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출범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시작됐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첫 데뷔전은 개막식 다음 날인 3월 28일.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 삼성 라이온즈다.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라이온즈의 팬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모두가 라이온즈의 승리를 예상했는데... 과연 최약체 팀으로 꼽히던 슈퍼스타즈는 어떤 플레이를 했을까? “2회 초, 슈퍼스타즈의 공격입니다. 타석엔 양승관 선수, 아 쳤습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한 점 앞서가는 슈퍼스타즈.”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이만수, 공이 멀리, 더 멀리!! 담장.. 넘어갑니다! 이만수의 솔로 홈런 동점을 만들어내는 라이온즈.” 모두가 슈퍼스타즈의 열세를 예측했던 것과는 다르게, 엎치락뒤치락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다. 끝내 최강팀인 라이온즈를 뒤엎고 프로야구 첫 데뷔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둔 슈퍼스타즈! 과연 짜릿했던 첫 승의 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장미정원의 비밀 때는 1975년, 부산 수영만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부자들의 별장지대로 한 젊은 남자. 이태리제 고급 승용차를 끌고, 독일산 셰퍼드 5마리를 키우는 모습은 여느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는데... 이상한 건 남자의 행동이었다. 이중 철제대문을 달고, 대문 위 CCTV를 설치한 후 담장 위에 철조망을 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며 이웃과 전혀 교류하지 않는 것.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마당 가득 빨간 장미를 심고, 장미정원 위에 환풍기를 설치한 남자. 그가 꼭꼭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비밀 궁전을 세운 남자의 정체는 한국의 1세대 마약왕 이황순. 이황순은 대학 중퇴 후 부산의 유명한 조직폭력배인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들어갔다. 당시 조폭의 주요 돈줄이었던 일본과의 밀수에 가담해, 큰돈을 만지기 시작한 이황순. 뒤이어 히로뽕 밀조 기술을 배운 뒤 밀수 유통 라인을 더해 점점 히로뽕계의 거물로 성장하는데... 한편, 당시 밀수 수사에 앞장서고 있던 인천지검의 윤재기 검사. 그는 어느 날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밀수선에 대한 결정적인 자백. 첩보에 따라 홍콩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온 밀수선을 급습해 다량의 히로뽕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을 적발하는데. 원료를 주문한 제조 총책을 추적하자 드러나는 히로뽕 밀조 최상선의 실체... 그는 바로 마약왕 이황순이었다! 일분일초가 급박했던 수사진은 곧바로 ‘이황순 체포 작전’에 돌입한다. 오랜 잠복 후 이황순의 귀가를 포착한 수사진. 그러나 경찰에 총을 겨누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황순.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협박하는데... 과연 이황순은 체포되었을까?
한여름 밤의 악몽 - 1998 지리산 폭우 1998년 7월 31일. 여덟 살 민수와 가족들은 여름휴가를 맞아 지리산 계곡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리 잡는 것부터가 전쟁이다. 워낙 극성수기이기도 했지만 당시 대한민국을 강타한 IMF로 인해 나라뿐 아니라 서민 경제도 최악이라 호텔, 펜션보다 야영을 선택한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다. 민수네가 향한 대원사 계곡에만 그날 하루 무려 1400여 명이 입산했을 정도다. 대원사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화개계곡도 마찬가지다. 수백 개의 텐트들이 줄지어 선 계곡 바로 옆 화개면사무소에서는, 신입 공무원 하용식 씨와 이삼규 씨가 늦은 시각까지 근무 중이었는데. 해가 진 후 갑자기 긴급 지시가 떨어졌다.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쏟아질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리산에 폭우가 내린다면 계곡물이 넘치는 건 시간문제다. 두 공무원이 진땀을 빼며 텐트를 철수시키는 사이,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불어난 계곡물은 다리까지 무너뜨리며 모든 걸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넘쳐흘렀다 휴가지에서 한순간 가족을 잃은 사람들,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선 의인들, 그해 여름, 지리산에서의 악몽 같은 하루를 겪은 이들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작전명: 집으로 2009년 8월, 한지수의 언니 지희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오기로 한 동생 지수가 공항 어딘가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다.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도착했지만 지수의 핸드폰은 꺼져있고, 비행기 탑승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막막한 상황에서 언니 지희의 핸드폰으로 믿기 힘든 전화가 걸려 온다. “유어 시스터 이즈 인 프리즌!” 자신을 이란 여성이라 밝힌 그녀는 지수가 인터폴 유치장에 갇혀있다고 했다. 더 놀라운 건 지수가 체포된 이유다. 지수는 네덜란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사건 발생 1년 후, 단순 목격자에서 네덜란드 여성을 살해한 살인자가 되어버린 지수. 과연 온두라스 검찰이 내민 타살 증거는 무엇일까? 유죄가 인정된다면 지수가 받게 될 형량은 무려 30년이다. 결국 무법지대 온두라스 감옥에 갇힌 그녀를 구하기 위해 외교부와 법의학자, 그리고 국제 변호사로 이뤄진 ‘드림팀’이 꾸려졌다. 사건 발생 15년이 지난 지금, 지수는 무죄를 받고 풀려났을까? 아니면 여전히 온두라스 감옥에 구금된 상태일까?
그가 전설이 된 이유 -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1968년 11월, 서울 종로에 있는 YMCA 건물 안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손사래를 치고 까까머리의 한 소년은 사정사정하며 매달리는데... 무슨 상황인 걸까? 바로, 한 소년이 회원권 만료일을 위조한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회원권은 다름 아닌 수영장 회원권! 소년은 오직 수영 하나만을 바라보고 학교까지 관두며 땅끝마을 해남에서부터 서울로 올라왔다는데. 생계를 위한 간판 집 심부름부터 수영장 청소까지 하면서 그 외의 모든 시간을 수영 연습에만 매진했던 의지의 소년. 그의 정체는 바로 훗날 대한민국 수영 역사의 레전드가 된 조.오.련. 까까머리 소년이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할 때까진 절대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수영. 그렇게 출전한 첫 대회. 1969년 6월, 전국체전. 소속 학교가 없던 열여덟 오련은 일반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그리고 일반부 사이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 놀랄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 뒤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더니 마침내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인데. 그렇게 1970년, 제6회 아시안게임. 당시 메달 26개 중 26개 전부를 쓸어갈 정도로 수영 강국이던 일본과 실력을 겨루게 된 오련. 과연 1년간의 피나는 노력에 대한 결과는? 이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한민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조오련. 혜성처럼 등장했던 조오련은 다시 한번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바로 오직 헤엄으로만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조오련은 고강도의 훈련 끝에 예상 기록을 무려 6시간 앞당긴, 13시간 16분 만에 60km 거리의 대한해협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조오련의 도전이 새롭게 다시 시작되는데. 인생이 곧 도전이었던 조오련. 그동안 전해지지 않았던 그의 진짜 이야기
때는 2002년 4월 15일.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를 쯤, 김해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때 들려온 점심시간 종소리. 하지만 교실 안은 핸드폰을 보며 웅성거리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그중 학생회장인 상욱이도 한 문자를 보며 놀란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산에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것.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으로 오던 승무원 포함 승객 166명, 그중 136명의 한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사고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그날의 추락사고. 비행기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영웅은 존재했다. 다름 아닌 여행 가이드 설익수 씨. 그는 중국에서 첫 가이드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참이었다.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고 생각하던 그날, 설익수 씨는 관광객들의 여권을 호텔에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다행히 탑승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오른 일행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들에게 어떤 비극이 찾아올지 몰랐다. 착륙 안내 방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충격과 함께 동체가 찢기며 비행기가 산에 추락한 것이다. 찢어진 동체 사이로 비친 빛을 따라 밖으로 기어 나온 설익수 씨는 코를 찌르는 항공유 냄새를 맡게 되는데... 비행기 폭발의 위험에도 사람들을 구조한 설익수 씨. 그는 어떤 마음에서 탑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을까? 꼬꼬무에서 직접 그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비행기는 불길에 휩싸이고 밤까지 이어진 필사의 수색 이후, 시신 사진과 유류품 사진이 유족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사진을 봐도 가족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추락 충격과 화재로 인한 손상으로 탑승객들의 신원 파악이 쉽지 않는데... 가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직접 사고현장에 오른 가족들. 이들이 목격한 광경은 어떠했을까. 참혹한 현장만 남긴 비행기는 어떻게 추락한 것일까. 얼마 뒤 비행기의 이동 경로와 조종실에서의 녹음 기록이 밝혀지는데... 게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생존으로 충격적인 사고 전말이 드러난다. 과연 이 기록들은 그날의 사고를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비 오는 밤 갑자기 2003년 8월 20일 새벽.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회사원 홍 씨는 뒤늦게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선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우산을 펴들고 하숙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두르던 그 순간... 갑자기 홍 씨의 의식이 끊기고 말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아무런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잠시 후 한 간호사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환자분... 퍽치기당하셨어요.” 퍽치기! 느닷없이 달려들어 한 대 퍽 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빼앗는 강도 행위를 말한다. 홍 씨는 자신이 퍽치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며칠 후 피해자 진술조서를 위해 서대문서 강력반 형사들이 홍 씨를 찾아온다. 조사를 마치고 병실을 나서던 형사의 혼잣말이 홍 씨의 귀에 들려온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냐.” 홍 씨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근에서 2건의 퍽치기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단순 퍽치기가 아닌 연쇄 사건일지도 모르는 상황! 그리고 얼마 후, 네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마는데..
냉동 시신과 비밀의 집 차디찬 냉동고에 10년째 보관 중인 한 구의 시신. 그리고 인근 병원에서도 12년째 안치된 같은 성의 또 다른 시신. 두 사람은 어쩌다 이토록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 걸까? 이들의 보호자인 부모는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장례를 치르지 않는 걸까? 그 질문에 이어지는 충격적인 이야기! 두 사람은 남매였고, 그들의 보호자는 다름 아닌,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는 ‘천사 아버지’ 장 씨였던 것. 자녀들을 목숨 바쳐 사랑한다는 뜻에서 ‘장 목사’라고도 부르는 그.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고 정관 수술까지 감행하며 정성껏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그는 대체 어떤 이유로 시신을 방치하고 있는 걸까. 그 진실을 파헤치러 떠난 SBS 제작진. ‘사랑의 집’에 발을 들여 보게 된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악취를 풍기는 비좁은 움막, 엉망인 위생 상태와 삭발 된 머리에 몹시 마른 장 씨의 자녀들. 그들의 몸에 새겨진 장 씨의 연락처와 ‘1급 장애인’이라는 문신까지... 누가 보아도 학대의 정황으로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21명의 자녀들 중 그의 곁에 남은 자녀는 단 4명. 2구의 시신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15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모두 살아있다”며 입을 꾹 닫은 장 씨. 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도대체 아이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천사라는 가면 뒤, 악마의 모습으로 살아온 장 씨. 아이들에게 하루에 내어주는 건 고작 한 끼의 식사가 전부였는데, 그 때문에 굶주림에 집 밖을 서성일 때면 때리고 물고문하며 학대와 감금을 일삼았다.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히면 손톱을 뽑고, 바늘로 눈을 찌르기까지... 그는 21명 수에 맞춰 자녀들을 이중, 삼중으로 출생신고를 하고, 그들로 온갖 지원금과 후원금을 받아왔다. 알려진 금액만 무려 5억여 원. 화려한 거짓말로 천사의 탈을 쓰고 아이들을 쉽게 거두고 버릴 수 있었던 건, 모두 ‘돈’ 때문이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장애인의 인권을 유린한 악마 장 씨, 그의 잔인한 실체가 낱낱이 공개된다!
D데이 H아워 1961년 5월 16일 새벽, 방송국 숙직실. 박종세 아나운서가 고된 야구 중계를 마치고 잠들어있던 그때,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방송국으로 진입해 온 것. "거기 박종세 아나운서 있습니까?“ 공수부대원에 이끌려 만난 사람은 당시 제2군 사령부 부사령관이었던 박정희 소장. 5.16 군사 정변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쿠데타군은 새벽 5시에 맞춰 박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혁명 공약 방송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총소리에 놀란 엔지니어들이 사라진 것이었다. 철컥- 박종세 아나운서에게 총이 겨누어졌다. 5시 5분 전. 과연 혁명 방송은 박정희 소장 측의 계획대로 나갈 수 있었을까?
2008년 2월, 울산의 한 지구대. 사건 사고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때, 문을 열고 급히 뛰어 들어오는 혼비백산의 한 여성. “저희 아이가.. 아직 집에 안 들어왔어요..” 점심때쯤 집 앞에 놀러 나간 7살 서준이가 해가 져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것. 동네를 다 돌아봤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어 지구대로 달려왔다는데.. 사건은 바로 경찰서 강력팀에 배정된다. 사라진 당일, 동네 슈퍼 앞 오락기로 달려갔다는 서준이. 그런데 그날 슈퍼 아주머니는 물론, 서준이를 봤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300여 명의 사상 최대 규모 인력이 투입돼, 인근 동네와 야산, 심지어 저수지 바닥까지 수색을 했지만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는데.. 시간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준이 부모는 지상파 방송에까지 출연하여 아이를 찾아달라고 호소한다. 몇 통의 제보 전화와 함께 끊임없는 추적과 탐문에 박차를 가하던 형사들은 뜻밖의 범인과 마주하게 되는데! 가까운 곳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범인의 실체는?
마천루를 덮친 화마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 1971년 12월 25일 오전 10시. 명동의 중부소방서에 성탄절 아침의 적막을 깨는 요란한 출동벨이 울린다. 화재 신고가 들어온 곳은 소방서와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 차로 2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한 박준호 대원이 본 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21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마치 거대한 성냥갑 마냥 활활 타고 있었기 때문. 화마에 휩싸인 빌딩은 명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던 대연각 호텔. 하루 숙박비가 당시 공무원의 월급과 맞먹는 수준으로 서민들에게는 꿈의 호텔로 불리던 곳이었다. 대체 이 초호화 럭셔리 호텔이 어쩌다 한순간 거대한 화마에 휩싸이게 된 걸까. 건물 외벽에서 쏟아지는 유리 파편과 화염에 소방관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던 그때. 박준호 대원의 눈에 놀라운 광경이 포착된다. 호텔 7층과 연결된 중간 옥상에 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이들은 7층 투숙객들로 복도 끝과 연결된 야외 옥상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국내에 유일했던 최신식 고가 사다리차가 중부소방서에 있는 상황. 덕분에 7층 옥상 대피자들은 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호텔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조는 거기까지였다. 고가 사다리차의 최대 높이가 32미터로 7층까지 밖에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000도가 넘는 열기를 견디다 못한 고층 투숙객들 중 일부는 결국 침대 매트리스를 끌어안은 채 지상으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어느덧 화재가 시작된 지도 3시간째. 여전히 불길은 거센 가운데 연 연기 사이로 11층 창가에 담요를 뒤집어쓴 한 노신사가 나타난다. 무려 3시간을 화마와 싸워 이겨낸 이 기적의 사나이를 구하기 위해 여러 구조 작전이 시행되는데... 과연 노신사는 최후의 생존자가 될 수 있을까?
2014년 12월 한겨울, 남자 여럿이 묘 하나를 둘러싸고 있다. 하나둘 삽을 들더니, 땅을 파기 시작한다. 얼마 후 삽 끝에 걸린 관 하나. 관의 주인은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사망한 한 여성이었다. 이미 장례까지 마친 시신이, 매장된 지 22개월 만에 세상 밖으로 꺼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부패가 시작되어 남은 증거가 많지 않은 상태의 시신. 하지만 이 안에서 진실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부검의는 긴장 속에서 아주 조금 남은 혈액과 장기 조직으로 분석을 시작하는데.. 과연 어떤 진실을 파헤치려는 걸까? 수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시신 곁에선 농약이 든 음료수 병이 발견되었고, 그렇게 남자의 사인은 계속된 사업 실패로 인한 음독자살로 결론 지어 지는 듯 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이혼한 전 부인, 노 씨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아들을 잃은 충격이 큰지 하혈하는 전 시어머니와 슬퍼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노 씨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장례를 치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사실이 있었는데. 전 남편이 사망하기 전 노 씨가 아무도 없던 집에 찾아갔던 것이다. 이는 과연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남성이 사망한다. 바로 노 씨의 재혼한 남편. 어느 날 원인 모를 폐 질환을 앓게 된 그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사망하고 말았는데. 전 남편과 현 남편의 연이은 죽음. 노 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걸까. 이때, 노 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사람이 있었다. 바로 보험사기조사단. 이혼한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모두 노 씨가 수령 해 갔던 것. 결정적으로 보험회사에 한 문의가 들어온다. 바로 노 씨의 시어머니도 남편과 같은 해에 폐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것. 곧장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 증거를 찾기 위해 주변 조사를 하던 경기청 이 형사는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게 된다. 바로 독살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것. 하지만 수많은 독극물 중 무엇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몇 달에 걸쳐 사건을 파헤치던 중, 유력한 독극물을 찾게 된다. 일명 ‘푸른 악마’라 불리는 죽음의 농약. 폐를 망가뜨려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극물이라는데. 정황뿐인 사건 속에서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 과연 노 씨는 어떤 일을 저지른 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그 섬에 아이들이 있었다 2016년 7월,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야산에 굴착기까지 동원한 발굴이 진행된다. 수풀을 걷어내고 땅을 파자 드러난 것은 머리뼈를 비롯한 뼛조각 일부와 아이의 신발이었다. 관도 없이 암매장된 유해는 키 120cm가량의 어린아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여는데... “우리 쌍둥이 형 시신 같은데요.” 형의 유해를 찾게 된 남자는 허일용 씨. 일용 씨의 쌍둥이 형은 여덟 살의 나이에 사망했고 그 유해가 무려 50여 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도대체 여덟 살 어린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동안 일용 씨는 왜 형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일까? 때는 1960년대 초, 미아리에 살던 일용 씨와 형은 할머니와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쌍둥이 형제는 시장에서 할머니의 손을 놓쳐버렸고 이런 형제에게 다가온 사람은 경찰이었다. “집이 미아리에 있어요. 찾아 주세요.” 쌍둥이 형제는 경찰이 집을 찾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아동보호소를 거쳐 어떤 섬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이렇게 섬으로 보내진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과 헤어져 끌려간 섬은 바로 선감도. 도대체 아이들은 왜 이 섬으로 보내지고 있는 걸까?
선거판의 나이트(knight) 1971년 1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주임 선생님이 학생 한명을 다급하게 찾는다. “이 반에 홍준이라고 있지? 당장 짐 싸서 나와!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학교 정문에는 이미 홍준이를 데리러 온 경찰들이 깔려있었다. 당황한 홍준이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경찰의 눈을 피해 간신히 집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경찰서로 연행되고 만다. 중학생 소년 한명을 연행하는데만 지프차 다섯 대와 80명의 경찰이 동원된 상황.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소년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의 시작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할머니 집에 놀러간 홍준이는 TV를 보던 중 ‘펑’하는 굉음을 듣게 된다. 굉음이 들려온 마당에는 자욱한 연기와 탄 내음만이 남아있다. 수사기관 조사 결과, 완구용 딱총 화약이 폭발한 것으로 밝혀진다. 피해 규모는 작았지만, 사건은 다음 날 모든 일간지 1면을 도배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폭발사건이 벌어진 곳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김대중 의원 자택이었고,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뒤 수사기관은 뜻밖의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바로 김대중 의원의 조카인 김홍준 군. 중학생 소년이 하루아침에 국내 최연소 정치테러 용의자가 된 것이다. 국회에서도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여러 국회의원들은 어떤 인물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조직의 명수요 조작극의 전문가인 엄창록의 소행이다” 김대중 의원의 보좌역을 맡고 있던 엄창록. 그는 지금껏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별명을 가진 문제적 인물이다.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마타도어의 귀재라고도 불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엄창록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등장한 건 7대 국회의원 선거였다. 당시 목포는 ‘목포의 전쟁’이라 불리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정권 실세로 불리던 김병삼 후보와 정치 신인 김대중 후보의 맞대결이었다. 상대의 여러 파격적인 공약들 앞에서, 선거판의 여우로 불리던 엄창록이 구사한 선거 전략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선거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그날, 엄혹한 시기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선거판에 전설처럼 내려온다는 엄창록의 선거 전략들이 이번 주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칼날 위에서 노래하다 - 이육사 1941년 3월 27일, 서울 명륜동의 한 집안에서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날은 옥비 할머니가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먼저 낳은 두 아이를 홍역으로 잃고, 늦둥이 딸을 얻게 된 옥비의 아버지는 아침부터 어린 딸을 안아주고, 놀아주기에 여념이 없다. 누구보다 엄격했지만 옥비에게만은 자상했던 아버지. 그러나 옥비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포승줄에 꽁꽁 묶이고 발에는 쇠고랑을 차고 있었어요.” 만 세 살이 될 무렵, 옥비가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은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고 한다. 과연 옥비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수능출제 빈도 1위, 시인 이육사의 비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사랑하는 어린 딸과 친구를 두고 이육사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중국땅으로 향한다. 그는 왜 모든 걸 뒤로 한 채 떠나야 했고 평생의 지기였던 신석초에게조차 밝히지 못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우정의 딜레마 - 친구 혹은 악연 2001년 12월, 대전에서 현금수송차량 운행 업무를 하던 대학생 성진 씨는 총 6억 원이 든 현금 가방 두 개와 수표가 든 서류 가방을 차에 싣고 본부 은행으로 향한다. 은행 과장님, 청원 경찰과 함께 도착한 지하 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한적하기만 했는데... 주차를 하고 현금 가방을 내리던 그 순간, “손들어!!! 꼼짝 마!” 눈앞에 총을 든 2인조 복면강도가 나타났다! 놈들은 연이은 실탄 소리와 함께 3억 원이 든 현금 가방을 챙겨 달아나고, 주차장 한쪽엔 총상을 입은 과장님이 쓰러져 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초유의 권총 은행강도 살인사건! 과장님 몸에 박힌 총알은 범인들이 저지른 또 다른 범행의 증거였는데... 그로부터 14년 후, 2015년. 둔산동 은행강도 사건은 미제 사건 전담수사팀 형사들에 의해 새 국면을 맞는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DNA 추적. 그 끝에는 고등학교 절친 사이였던 두 남자가 서 있다. 두 절친이 벌이는 치열한 진실게임! 과연 그들이 지키고자 한 오랜 비밀은 무엇일까?
1977 사라진 도시와 맨발의 남자 때는 1977년 11월 11일 금요일 밤 전라북도 이리(현. 익산). 이 도시의 유일한 공연장인 삼남 극장에선 수백 명의 관객들이 오직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자 한 여성이 무대에 오르고, 공연장은 환호로 가득 찬다. 바로 당대 최고의 여가수 하춘화.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며 ‘리사이틀의 여왕’으로 불리던 그녀는 히트곡 메들리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하춘화의 전속사회자, 개그맨 이주일이 무대에 올랐다. 특유의 예측불허 멘트와 제스처로 관객들을 빵빵 터뜨리던 그때! 쾅..콰과과광!!!!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극장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 극장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건물 잔해에 깔려 신음했다. 한편, 처참한 곳은 극장뿐만이 아니었다. 한순간 시내 길바닥은 유리창 파편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였고, 집들도 절반 가까이 무너져 버려 깔린 가족을 구하려는 간절한 몸부림과 서로를 찾는 울음 섞인 외침이 도시에 가득했다. 그때, 사무실에 있던 나훈 기자는 굉음과 함께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300kg이 넘는 기차 바퀴가 1km 떨어진 곳까지 날아온 걸 보고 사태를 직감한다! ‘분명 기차역에 무슨 일이 생겼어!’ 대혼란 속에서도 차분히 이리역 주변을 살피던 나훈 기자는 경찰보다 먼저, 수상한 한 남자를 발견한다! 맨발에 새 운동화를 신은 채 떨고 있던 한 남자. 과연 그는 사고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크리스마스의 악몽 2014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 강원도 양양의 한 성당에선 특별한 세례미사가 열렸다. 이날 세례의 주인공은 3년 전 이 마을로 이사 온 박미연(가명)씨 가족. 첫째아들 이어진(13), 둘째딸 이다은(9), 막내아들 이우진(6)까지, 미연 씨 가족은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량한 가족이었다. 그런데 행복한 크리스마스 세례식 이후, 네 가족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는데... 12월 29일, 밤 9시 30분. 어진이네 집에서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안에 있던 사람은 엄마 미연 씨와 어린 삼남매. 엄마와 딸은 작은 방에서, 첫째 아들은 거실에서, 막내아들 우진이는 주방 앞에서 잠을 자듯 누운 채 발견됐다. 창문이나 출입문 근처에서 피해자들이 발견되는 보통의 화재 현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잠을 자기엔 다소 이른 시각, 어째서 네 가족 중 단 한명도 집밖으로 탈출하지 못한 걸까. 며칠 뒤, 화재 감식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거실과 안방에서 휘발유가 뿌려진 흔적이 발견된 것. 더구나 첫째 아들의 몸에선 휘발유가 직접 뿌려졌을 때 발견되는 물결무늬 흔적도 발견되는데... 네 가족의 부검감정에서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엄마와 삼남매 몸에서 모두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된 것. 거실에 있던 맥주잔과 음료수병에서도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다. 네 가족의 사고는 단순화재가 아닌 방화 살인 사건이었다! 대체 누가 네 모자의 집에 불을 지른 걸까. 가족과 지인, 주변 이웃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돌입한 속초경찰서 수사팀. 사건 담당 이재혁 형사는 마을에서 떠도는 묘한 소문을 듣게 되는데... 불이 나던 날, 삼남매의 아빠이자 엄마 미연 씨의 남편인 이 씨가 오랜만에 집에 다녀갔다는 것이다. 큰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했던 남편 이 씨는 타지에서 지내며 아이들 엄마와는 별거 생활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사고 직전 부부 사이가 매우 소원했다는 주변인의 증언까지 나오며 수사 방향이 아빠 이 씨 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그러나 이 씨에게는 아무런 용의점이 없다는 사실이 곧 밝혀진다. 선량하고 착한 이웃이었던 네 모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불까지 지른 살인범은 대체 누구일까. 그날 삼남매의 아빠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난 건, 단지 우연의 일치였을까? 의문을 품은 수사팀은 소문의 출처를 찾기 시작한다. 평소 이 씨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날 집에 다녀갔다는 ‘설’은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일까? 소문의 꼬리를 역으로 추적하던 경찰은 마침내 그 시작점에 있던 사람을 밝혀내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가족 방화살인범의 충격적인 정체. 온 마을은 물론 경찰조차 경악하게 만든 범인은 자신의 신분과 범행을 철저히 감추고 한편의 연극을 하고 있었다.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일어난 방화사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악마의 연기를 펼쳤던 범인의 정체, 그리고 그의 또 다른 범죄행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